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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는 점토놀이, 10대는 손글씨, 노인은 목공예…뇌세포가 꿈틀

뇌건강 지키는 연령대별 손운동

독일 철학자 칸트는 손을 '밖으로 나온 뇌'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손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건강을 다지는 초석이다.

뇌 신경망이 깔리는 유아기, 공부하는 어린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장년층에게 권하는 손운동을 짚어본다.

조물조물 손을 움직이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점토놀이에는 재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말랑말랑한 점토를 손으로 만지고, 다양한 색감을 눈으로 보며 조합해 또 다른 색상을 만들어 낸다. 오감을 자극하는 점토놀이는 뇌의 신경망이 폭발적으로 깔리는 6세 이전에 두뇌·신체·정서발달을 끌어올리는 열쇠다.



점토놀이로 아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머릿속의 경험과 생각을 끌어내는 점토놀이는 크레파스·물감보다 구체적·입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상상한 것을 표현한다.

아이에게 놀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다. 부드러운 점토는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손으로 반죽해 주무르고, 두드리면서 아이의 긴장·스트레스가 완화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한춘근 교수는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대상을 주변에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며 "창작물을 토의·비교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길러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이면서 사물을 조작하는 힘을 기른다. 손·팔의 움직임에 따라 눈이 함께 움직이면서 시각과 운동기술을 통합하는 기술(협응력)을 기를 수 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학생은 읽는 법을 배우는 속도가 더 빠르고 정보를 오래 유지한다. 손글씨에 익숙한 초등학교 2학년 그룹은 읽기·수학 성적 평균 학점이 B인 반면, 서툰 그룹은 C학점이란 추적 조사 결과가 있다(미 플로리다 국제대학, 2013). 손글씨를 쓰면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그림을 그려 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미국 인디애나대 카린 제임스 교수, 2013)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뇌연구원 서유헌(서울대 명예교수) 원장은 "손가락의 감각으로 연필을 쥐는 힘을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손으로 쓰면서 제대로 바르게 적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보다 넓은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베껴 쓰는 것보다는 긴 글을 대여섯 줄로 요약해 적어본다든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글씨쓰기가 더 많은 뇌를 자극해 사고능력을 발달시킨다"고 말했다.

정서가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뜨개질을 권한다. 뜨개질이 신체의 이완반응을 도와 혈압·심장박동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하버드의대). 할리우드 여배우인 세라 제시카 파커와 우마 서먼, 줄리아 로버츠는 뜨개질로 심적 압박감을 해소한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구조된 할머니가 30여 시간 뜨개질을 하며 공포를 이겨냈다는 일화도 있다. 감정의 기복을 다스리는데 뜨개질만 한 게 없다는 얘기다.

뜨개질은 리듬감을 타며 쉬지 않고 열 개 손가락을 골고루 움직인다. 엄지와 검지로 바늘을 잡고, 새끼손가락에 바늘과 실을 걸친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과는 또 다른 정교한 손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손만이 아닌 양손을 모두 움직이는 것, 색색의 실을 보면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제성모병원 장수의학센터 유정선(내분비내과) 센터장은 "국내의 한 연구에서 90세 이상 장수 노인의 특성을 연구했더니 가사일·밭일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을 많이 하면 TV시청, 나들이 등 단순 활동만 하는 노인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역학조사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은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이 셀수록 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보고도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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