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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 미주 한인사회 40년]70’s, 27만여명 '엑소더스'… 본격 이민 시대 열다

올림픽가 중심 상권 형성
대형 교회도 속속 생겨나

지난 40년간 미주 한인사회의 성장은 ‘소수점 인종’이 이룬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한인 인구는 1970년에서 2010년 사이 20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 대비 0.4%에 불과하다. 소수점 인종이 이룬 경제 발전은 경이롭다.
가구당 중간 소득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2.5배 증가했다. 또, 1974년 한국계 최초 은행인 가주외환은행이 갓 들어와 예금액 ‘0’에서 시작했던 한인 은행계는 2013년 현재 23개 은행내 예금고 166억3868달러를 유치하고 있다.
업소수와 교회수도 40년간 각각 160배, 42배 크게 뛰었다.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론’, ‘북미주 한인의 역사’를 비롯해 고신문 데이터베이스 등 옛 기록을 바탕으로 연대별 성장사를 되짚었다. 정구현 기자


1965년 개정된 이민법이 3년 뒤 본격 시행되면서 한인 이민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른바 ‘한국인 대이동’의 시대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1962년 불과 209명이 태평양을 건넜지만 8년뒤 1970년에는 55배에 달하는 1만 명이, 1977년에는 3만5592명이 미국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특히 77년 한해 이민자 수는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10년 주기로 나눠도 70년부터 79년까지 전체 이민자수는 27만6511명으로 가장 많다. 1962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이민자수의 39.4%를 차지한다.



이민자의 과반수 이상은 LA를 목적지로 삼았다. 국사편찬위원회가 2003년 펴낸 ‘미주지역 한인이민사’는 당시 통계를 바탕으로 “LA공항에 내린 이민자 10명 중 6명이 LA에 정착했다”고 기록했다.

이민자 유입에 힘입어 LA의 한인 상권도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70년 10월 LA다운타운 힐튼 호텔에 힐튼계열 호텔내 유일한 한국식 레스토랑인 ‘대원각’이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납치된 대중가요 작곡가 이재호씨의 부인인 김정선(당시 43세)씨가 주인이었다.

동아일보는 72년 7월29일자에서 이 업소에 대해 “홀 한복판엔 다보탑을 닮은 조그만 석탑이 코리아의 풍취를 한층 돋워준다. 여자 종업원들은 연분홍빛 치마 저고리에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았다. 단연 인기있는 메뉴는 불갈비”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한인 업소들은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1974년 당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에만 45개 업종 130개 한인 업소가 들어섰다.

1973년 발족한 한국타운번영회는 한글간판 달기 운동을 벌여 한 달 만에 51개 업소가 동참했다.

두드러진 업종은 가발이었다. 1972년 가발의 대미수출액은 5350만 달러로 단일품목으로 7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해 3월에는 LA에 가발수입업자협의회가 결성됐다.

전체적인 상권은 성장하고 있었지만 이민자 개개인의 삶은 아직 어려웠다. 동아일보는 1974년 12월20일자에서 “이민온 지 3년 이내 생활실태를 보면 남편은 청소일, 아내는 공장에서 바느질을 해 각각 월 400달러씩 번다”고 어려운 이민생활을 전했다.

문화적인 차이로 곤란을 겪는 한인들도 많았다. 1974년 11월9일에는 유명한 ‘어린이 고추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남성이 백인 아동에게 “고추좀 보자”고 했다가 어린이 성범죄로 체포된 사건이다. 다행히 담당검사가 “한국 풍습중 하나”라는 변호인측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하진 않았다.

이민자들을 위로하는 대형교회도 LA에 속속 생겨났다. 1970년 7월 임동선 목사가 동양선교교회를 세웠고, 1973년에는 오관정 집사 등 39명이 나성영락교회를 개척했다.

1975년 현재 한인회관 시대가 열렸다. 그해 6월 30만달러에 건물을 구입해 11월22일 LA한인회가 입주했다.

같은 해에는 LAPD내 동양인수사과가 창설되면서 한인 관련 사건을 도맡기 시작했다.
70년대를 마감한 79년에 타운 최대 쇼핑몰중 하나인 코리아타운 플라자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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