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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한 1974년 세계…'알몸 질주' 한국 상륙·알리는 포먼 때려 눕혀

LA중앙일보가 창간된 1974년, 신문 지상엔 어떤 기사들이 오르내렸을까. 당시 한국 신문들에 실린 '해외 10대 뉴스'엔 다음 사건들이 꼭 들어가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2년 1개월 20일만에 닉슨 대통령이 전격 물러난 일, 중동 분쟁의 여파로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 조치를 취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린 일, 소련의 노벨상 수상 작가 솔제니친이 서독으로 쫓겨난 일 등이다. 또 일본의 다나카 수상(지금은 총리로 부른다)이 록히드사로부터 뇌물을 받아 물러난 일, 인도가 핵실험에 성공한 일도 국제적 뉴스였다.

그밖에 미국 프로야구의 흑인 스타 행크 아론이 715홈런을 달성해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트린 일, 중국에서 진시황릉이 처음 발견된 일도 큰 화제였으며 아프리카 자이레 킨샤샤에서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 포먼을 8회 KO로 때려 눕힌 것도 세계적 뉴스였다.

한국에선 8·15 저격 사건이 단연 이슈였다. 이는 광복절 기념행사장에서 재일동포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려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피격·살해한 사건이다. 그 때 한국은 정치적으로 유신 말기로 치달으면서 긴급조치가 선포되고 대학가에선 개헌 데모가 한창인 가운데 민청학련 사건으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180여 명이 구속됐다. 11월에는 청량리 대왕코너 화재로 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트리킹'이라는 나체 질주가 세계를 휩쓴 것도 1974년이었다. 물론 한국에도 상륙했다.

당시 한 신문은 3월 13일 고대앞에서 벌어진 20대 청년의 알몸 질주 소식을 전하며 "스트리킹이라는 광태가 급기야 서울 거리에 출현하고 말았다. 참으로 통곡할 일이다"라고 썼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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