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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 (9)스워스모어 칼리지 (Swarthmore College)…최초 여성 박사 배출한 퀘이터 교도의 요람지

노예제도 폐지·여성인권에 앞장
인문계열 대학에 없는 공대 인기

1864년 설립된 면적 425에이커의 스워스모어 칼리지는 필라델피아에서 서남쪽으로 11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학교를 설립한 사람들은 노예제도 폐지와 여성인권을 주장하던 퀘이커(Quaker) 교도들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처음부터 남녀공학이었다. 미국의 최초 여성 박사학위는 이 학교의 첫 졸업생인 헬렌 매길이 주인공이다. 1906년 공식적으로 종교와 분리되기는 했지만 사회적 의무감을 강조하는 퀘이커의 전통은 그대로 학교에 남아있다.

'스워스모어'라는 이름은 영국에서 퀘이커 들이 태동할 때와 연관이 있다. 이들이 처음 모임을 한 곳이 '스워스모어'라는 건물이었다. 퀘이커의 정식 명칭은 '친구들의 종교모임'인데, 필라델피아의 별명은 그래서 '친근한 도시(Friendly City)' 인 것이다.

스워스모어의 졸업생 90%는 대학원에 진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또 20%가 넘는 박사학위 취득률을 자랑한다. 이는 미국 대학 중 제일 높은 수치다. 학구파 학교답게 여타 리버럴 아츠 대학에는 없는 어너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근처의 리버럴 아츠 대학인 해버포드(Haverford), 브린모우어(Bryn Mawr), 그리고 유펜의 인문대와 상호 강의 등록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큰 학교들과 시합을 할 만큼 대형 풋볼 프로그램이 있었고 사교클럽 활동도 왕성했다. 그러다 프랭크 애이들롯이 1921년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현재와 같은 학구파 학교로의 틀을 갖추게 된다.



◆특징

스워스모어의 강점은 '옥스브릿지 튜토리얼(Oxbridge Tutorial)'이라는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과마다 선정기준이 다른데 학생들은 세미나를 듣고 논문을 써야한다. 각 세미나는 4명-8명 소수의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 10페이지에서 40페이지 길이의 논문을 써야 한다. 4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각분야 전문학자들이 외부에서 와서 구두시험과 서면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최종 평가한다.

또 이 학교에는 특이하게도 공대가 있다. 매년 신입생의 40명 정도가 공대에서 시작하는데 전공은 토목 환경, 컴퓨터, 전기, 기계공학이나 이들을 융합시킨다든지 화학과 생물을 응용한 융합 전공을 설계할 수도 있다. 공대 역시 수업 규모가 작다. 학생들의 제일 인기있는 전공은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영문학이다.



◆현황

지난해 학생 수는 1534명. 인종분포도는 아시안이 15%, 히스패닉 14%, 흑인 6%, 유학생이 8%를 차지하고 있다. 6615명이 지원해 14.3%인 947명이 합격했다. 1차 조기(ED) 마감일은 11월 15일이며 2차 조기 마감일은 정시와 같은 1월 1일이다. 6년 졸업률은 93%, 2학년 진학률은 96%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1이다. 지원자의 81%는 SAT를, 37%는 ACT를 제출했다. SAT 중간 이상 점수는 독해 680-760점, 수학 670-770점, 작문 680-770점이었다.

2014-15년도 학비와 기숙사비는 5만9610달러다. 스워스모어는 지난해 유학생들의 재정 보조로 24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학교 재정보조에는 융자가 없다. 학교기금은 2013년 16억 3400만 달러로, 학생 일인당 기금은 항상 10위권 안이다.

포브스는 스워스모어를 모든 대학 중 3위로 선정했으며 포린 폴리시는 국제관계학 학부 프로그램을 미국 최고로 선정했다. 또 US뉴스는 리버럴아츠 대학 중 3위로 평가했다.

스워스모어는 자그마치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졸업생 수 비율로는 미 대학 중 2위다. 또한, 30명이나 되는 로즈스칼러를 길러냈으며, 무려 8명이나 되는 맥카더 펠로우가 있다. 2006년 물리 노벨상 수상자 존 매더, 2004년 경제 노벨상 수상자 에드워드 프레스캇, 1972년 화학 크리스천 안핀센, 허블 망원경의 엄마 낸시 로만, 정치인 마이클 두카키스, 소설가 제임스 미시너, 전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젤릭, 전 연방준비제도 회장인 토마스 맥케이브, 자선 사업가 유진 랭 등이 동문이다. 2차대전 즈음해선 볼프강 쾰러, 한스 바라크, 솔로몬 애쉬 등이 스워스모어에 둥지를 틀고 유명한 게시탈트 심리학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시인 W. H. 오든이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김도원 원장/대입 컨설턴트·지니어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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