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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자금 수사 '위기의 LA자바'…연루 업체 한인은행 계좌 동결

일부 금액 압류 조치도
자금 흐름 경색화 우려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업체들의 '멕시코 마약조직 돈세탁 연루 수사'와 관련, 당국의 계좌 동결 및 예금 압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의 자금경색에 따른 거래처로의 피해 확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수사 대상인 한 업체는 폐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거래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계기사 경제섹션>

연방 합동수사팀은 지난 11일 사건 연루자들의 은행 계좌 30~50개를 동결시키고 돈이 오간 정황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수사 중이란 이유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 동결된 계좌엔 한인은행 계좌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대대적인 압수수색 조사 대상이 됐던 한 한인업체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은행에 두고 있는 계좌가 동결됐다"면서 "이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국토안보부가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압류된 금액은 많지 않지만 밝힐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한인은행권에서도 최근 여러 계좌에 대한 동결 및 일부 금액 압류 조치 사실이 확인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 계좌 내 예금 압류조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이같은 요구를 할 경우, 은행들은 이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내 "압류를 요구한 주체나 시기, 압류 액수, 압류한 이유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복수의 계좌가 동결돼 계좌주가 출금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업체들이 거래하는 한인은행의 계좌 동결, 예금 압류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자바업계의 이목은 이러한 조치들이 가져올 영향에 집중될 전망이다.

계좌가 동결되면 입·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치액이 많거나 현금 흐름 압박이 큰 업체의 경우, 거래처와의 결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조사 대상 업체 중 자금력이 달리는 곳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게다가 한인은행들이 압수수색 이후 조사 대상 업체가 보유했던 크레딧 라인 중 대출 가능 금액을 줄이거나 차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자금경색의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의 모든 계좌가 동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계좌를 이용해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도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동결된 계좌 잔액 또한 그리 많지 않아 영업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임상환·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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