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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자금 돈세탁 혐의 '쑥대밭 LA자바'…수사 조여오자 불체 종업원 '대량 이탈' 우려

사실상 '현장 기술자' 향후 인력난 우려
업주들, 현금지급 관행 '세금 문제' 걱정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겨냥한 연방 수사당국의 대규모 마약 자금 관련 돈세탁 수사가 지난 10일 시작되면서 종업원 대이탈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 수사당국 급습에 따른 후폭풍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적지 않은 자바시장 한인 업주들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불법체류자 고용건도 문제가 됐다며 향후 불법체류자 직원 처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수사 선상에 오른 업체들 가운데 몇몇 업체는 이미 불법체류 종업원 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급습 과정에서도 일부 불법체류 종업원들이 수사당국에 적발돼 연행되기도 했다.

불법체류자 고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법이지만 세금 문제도 걸린다.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업주는 불법체류 종업원들에게 현금으로 월급을 주고 종업원과 회사 측 모두 따로 세금은 내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한 자바시장 업주는 "이번 급습은 일종의 본보기나 다름없고 마약 관련 돈세탁 외에 세금 문제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또 다른 급습에 대비해 불법체류 종업원은 정리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법체류 종업원을 내보내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불법체류 종업원들은 주로 박스 나르기, 청소, 물건 쌓기 등 힘든 업무를 마다하지 않고 하기 때문에 업주들에겐 꼭 필요한 존재다.

법적 소송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당장 이들을 정리하면 오버타임 미지급 등 노동법 관련 클레임이나 불법체류자 고용 위반사실 고발 등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 선상에 오른 한 업체 관계자는 "불법체류 노동자들 대부분이 10년 경력이 넘은 베테랑들이다"며 "저임금으로 이 정도 일을 하는 이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명 직원 모두가 합법 신분인 한 한인 업주는 "합법 신분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체류 노동자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을 데리고 있는 업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소송 및 고발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불법체류자 종업원을 정리하자니 뒤따를 소송과 고발이 걱정되고, 계속 데리고 가자니 향후 또 다른 단속이 신경쓰이고 자바시장 한인업주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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