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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LA자바 시장…현금거래 관행 "들이치면 당할 수 밖에"

의류·봉제·원단 협회 "악재 연속" 대책 부산
위축된 상권, 향후 거래·수금 악영향 우려도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는 대규모 연방 합동수사팀 급습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형성 이후 최대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의류협회는 11일 오전 11시30분 이 회장과 조내창 이사장, 이석형 부이사장 등 10명의 이사진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저 임금 9달러로 인상, 러브 컬처 파산보호 신청, 에릭 가세티 시장의 최저 임금 재인상 계획 발표에 이어 이번엔 마약 자금 돈세탁 조사까지 악재의 연속"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은 전세계에 알려져 자바시장이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이미지를 줄 우려가 있다"고 침통해 했다.

이윤세 회장은 "비상적인 거래에 대해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우리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 대규모 조사는 리코법의 일환이다. 이는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만들어진 법안으로 결국 강제 소환과 재산 몰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류협회는 또 이번 위기를 올바른 시장질서를 잡는 계기로 만들 것에도 입을 모았다.

이 회장은 "정직하고 상도의를 지켜가면서 사업을 한다면 이미지는 개선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올바른 시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류협회는 연방 합동수사팀의 조사 대상이 된 20여 한인 업체들을 돕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회장은 "수사 선상에 오른 업체들 가운데 법적 자문이 필요한 업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돕고 또 자금동결 시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변호사가 조언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류협회는 긴급이사회 후 11가와 샌페드로의 샌페드로 홀세일마트를 관리하고 있는 샌페드로 패션마트 협회 측과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또 다른 자바시장 한인 단체인 봉제협회(회장 이정수)와 원단협회(회장 클라라 박)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의류협회 측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봉제와 원단협회는 향후 연방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사대상 업체들의 계좌가 동결될 경우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겨 수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원단협회 김유진 부회장은 "원단업체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수금에 영향을 받을까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일단 사태 파악 결과 원단업체들 가운데 조사받은 곳은 없다. 의류협회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제협회 이정수 회장 역시 "현재 상황에선 사태를 주시하는 수밖에 없다"며 "일단 다음주 초 이사진과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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