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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마약 돈세탁' 급습…6500만 달러 압수

수사요원 1000여명 새벽 긴급 투입
한인업체 20곳 등 70여곳 동시 수사

'마약자금 돈세탁'을 수사중인 대규모 합동수사팀이 10일 오전 LA다운타운 의류업체 등을 급습해 9명을 체포하고 현금 6500만 달러를 압수했다. 이날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 연방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연방검찰 등의 수사요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5시부터 한인 의류업체 20여 곳 등 70여 군데를 동시에 수색해 현금 등 관련 증거물들을 압수했다. '오퍼레이션 패션 폴리스'로 불린 이번 작전은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추적을 위해 진행됐으며, 수사팀은 2년간 치밀한 사전 조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속은 지난 1970년대 말 자바시장이 형성된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 급습이다.

이날 체포된 9명 가운데는 한인 의류도매업체인 Q사의 업주 박모(56)씨와 직원 박모(36)씨도 포함돼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 시날로아 조직에 인질로 잡혀있는 한 미국인 마약 밀매자의 몸값을 치르는 과정에 연루됐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미국인 마약 밀매자가 이 조직으로부터 100킬로그램 이상의 코케인을 받았지만 판매도 하기 전에 미 수사당국에 코카인을 압수당했다"며 "이 때문에 이 밀매자는 조직의 인질이 돼 고문을 당했고, 밀매자 가족들은 마약 조직 브로커의 소개로 박씨 매장에 최소 14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돈을 받은 뒤 박씨 매장은 시나롤라 조직에 옷을 대신 보냈다"고 덧붙였다.



다른 체포자들 역시 멕시코 마약 조직과의 돈세탁에 연루됐다. 멕시코 마약조직들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정부가 달러 예금을 한달에 7000달러로 제한하면서 자바시장을 통한 돈세탁이 활발해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매장들이 멕시코 마약 조직의 돈세탁 허브가 됐다"며 "마약 판매로 받은 달러로 패션디스트릭트 매장에서 옷을 구매한 뒤 이 옷을 멕시코로 보내 멕시코 원화인 페소를 받고 판매하는 방법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멕시코 의류 수입업자가 현지에서 마약 조직 브로커에게 페소를 주면 또 다른 LA 거주 마약 조직 브로커는 패션디스트릭트 매장에 가 달러를 내고 옷을 구입해 멕시코로 보내는 방법도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당국은 이번 급습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천명했다. 실제 급습 첫날인 이날 연방 수사요원들은 하루 종일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을 집중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직원 인터뷰는 물론 거래 내역서와 은행 계좌 자료 등 각종 자료를 압수해 갔다. 향후 추가 체포자가 나오거나 거액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돈세탁과 관련된 어떤 누구라도 찾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검은 돈을 반드시 압수하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상우·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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