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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김평식의 아이다호 여행기] 작은 나이아가라 쇼숀 폭포 '웅장함 만끽'

나이아가라보다 낙차 40피트 더 높아
비가 와 강물 범람하면 폭포 한줄기로

지난 6월까지 10년여간 본지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김평식씨가 또 하나의 원고를 보내왔다. 칼럼은 끝났지만 그의 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의 이번 여행지는 아이다호다. 김씨는 “아이다호의 트윈폴스는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했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 작은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트윈폴스의 쇼손폭포와 헤밍웨이의 묘지, 그랜드티턴을 글을 통해서나마 쫓아가 봤다.

◇트윈폴스 쌍둥이 폭포

아이다호는 네바다 북쪽, 오레곤 동쪽, 몬타나주 서남쪽에 있는 주로 LA에서 차로 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이다. 그만큼 한인들의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들이 자주 가는 옐로스톤이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여행한다면 한번쯤 눈을 돌려 가 볼 수도 있는 곳이다.

흔히 한국에선 강원도를 감자바위라고 한다. 미국에선 최대 감자 경작지가 바로 이곳 아이다호다. 그런데 감자보다 더 유명한 것이 바로 보석이다. 각종 진귀한 보석들이 미국에서 제일 많이 나온다. 그래서 아이다호주의 별명도 ‘보석의 주(Gem State)’다.

이번에 찾아간 트윈폴스(Twin Falls)는 아이다호주의 남중부 네바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발 3745 피트의 고원 도시다. 주도인 보이스(Boise)와 포카텔로(Pocatello) 사이에 있다. 트윈폴스 도심으 로 들어오는 93번 하이웨이와 스네이크강(Snake River)이 만나는 지점에 방문객 안내소에 들렀다. (안내전화 208- 733-9458)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가 벽에 걸려있는 사진 한 장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큰 트레일러에 감자 하나가 꽉 차게 실려 있는데 크기도 엄청나려니와 무게도 자그마치 7~8톤 정도란다. 인공적으로 배양을 해서 키웠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상도 할 수 없이 크다.

이 고장의 가장 명소, 일명 작은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리는 쇼손(The Shoshone Falls) 폭포로 달렸다. 이곳은 트윈폴스 도심에서 약 7마일 정도 떨어진 곳인데 폭포 아래 깊은 계곡 강물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이어서 해도 길고 도심에서 멀지 않아 쉽게 찾아갔는데 입장료가 차 1대당 당 3달러이고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오픈한다. 폭포 앞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폭포의 물줄기가 대단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낙차가 170피트인데 이곳은 그것보다 40피트 이상 높은 212피트나 된다.

폭포 아래에는 스네이크강이 흘러가는데 강의 낙차가 487피트나 된다. 폭포의 너비는 1000피트에 달하며 폭포 주변에는 공원과 피크닉 장소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스네이크강은 길이가 1700km에 달하는 큰 강으로 미국에서 잡히는 무지개 송어의 85%가 이곳에서 잡힌다고 한다. 쇼손 쌍둥이 폭포는 정면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참으로 장관이다. 비가 와서 강물이라도 범람하면 쪼개졌던 쌍둥이 폭포가 한줄기로 합쳐진다는데 그때는 더욱 웅장하고 장엄하단다.

◇헤밍웨이 묘지 거쳐 그랜드티턴으로

스네이크강의 발원지는 필경 국립공원 그랜드티턴(Grand Teton)일터이니 내 기어이 저 물줄기가 처음 시작하는 곳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가는 길에 뜻하지 않은 행운도 만났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살던 곳이 이곳 아이다호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트윈폴스에서 75번 북쪽으로 약 80마일 정도 가면 선밸리(Sun Valley)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세계적인 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1959년 이주해 와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하고 1961년 7월2일 61세를 일기로 자살했다.

물론 그의 묘지도 이곳에 있다. 큼지막한 평석의 비문에는 연도 수와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볼펜 몇 자루와 꽃병이 놓여있고 비문 위에는 수많은 동전들이 나뒹굴고 있다. 그가 살던 집도 가 보고 싶었지만 동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공개를 하지 않는다니, 다시 발길을 돌린다.

이어서 또 한 명 대 문호의 생가를 들렀다. 이번엔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생가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 에즈라 파운드. 그는 9개 나라의 말과 글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천재였다.

헤밍웨이의 묘소에서 남쪽으로 약 25마일 정도 내려오면 헤일리(Hailey)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314 2nd Ave에 조그마한 하얀 집이 파운드가 태어난 집이다. 아무도 살지는 않는지 담장문은 열려있는데 현관문은 잠겨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잔디밭이며 담장이며 뒷마당이 관리는 잘하고 있는 듯 깨끗해 보인다. 에즈라 파운드는 진정한 시나 문학에는 많은 형용사나 군더더기를 덧붙이지 말고 간결한 문장을 주장했다고 한다. 헤밍웨이도 에즈라 파운드에게 간결하게 글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하니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을 가르친 그의 위인됨이 어떠했겠는가.

두 문학의 거장들을 만나본 뒤 ‘크레이터스 오브 문’(Craters of the Moons)이라는 곳을 들렀다. 이곳은 77만 5000에이커의 광활한 대지위에 32개의 분화구에서 쏟아낸 화산재로 온 세상이 새까맣다.

어찌하여 생명도 없는 것들이 무슨 정감이 있다고 32가구가 오순도순 정답게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지 이것 또한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달 표면의 분화구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그래도 명색이 미국의 준 국립공원이다. 가도 가도 끝없는 용암바위투성이인데 어찌 보면 하와이 화산국립공원보다 규모가 더 넓은 것 같다.

드디어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이 보인다. 와이오밍주에 있는 이곳은 장엄한 산세와 빙하 녹은 물이 만들어낸 수많은 호수가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답다. 가파르고 험준한 산세지만 굳이 산에 오르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눈이 부실 정도로 매력적이다.

어렵사리 1만 피트가 훨씬 넘는 산 정상에 올라서니 8월인데도 아직도 눈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눈을 돌려 사방을 돌아보니 마치 젖소 뱃가죽 같은 모양의 고봉 준령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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