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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들 (8)]앰허스트 칼리지(Amherst College) …얽매이지 않은 탐구정신을 기른다

김도원 원장/대입 컨설턴트 지니어스 학원

'생각하는 인재'를 기르는 글쓰기 수업
친밀하고 개방된 교수-제자 관계 특징
'다빈치코드' 작가 댄 브라운이 동문


사학의 명문 앰허스트 칼리지는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92마일 떨어진 인구 3만 8000명의 소도시 앰허스트에 위치해 있다.

앰허스트 대학의 역사는 모태 윌리엄스 칼리지의 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815년부터 윌리엄스 칼리지 이사들은 학교의 이전을 계획한다. 교통이 불편한 너무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본 것이다. 더구나 학교는 적자상태였다. 매사추세츠 주 중심부로의 이전신청은 그러나 주의회의 허가를 받지 못한다. 당시 윌리엄스의 총장이던 제퍼나이아 모어는 윌리엄스 타운의 고립성 때문에 대학교로의 존립이 보장되지 안는다고 판단, 앰허스트 마을에 윌리엄스 학생 15명과 함께 새로운 대학을 세운다. 1821년의 일이다. 개교할 때 학생 수는 47명이었지만 빠른 성장을 보였다. 잠깐이지만 미국대학 중 예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학교인 적도 있었다.

앰허스트는 라틴과 희랍어와 그 학문에서 탈피하여 영어, 불어, 스페인어, 화학, 경제학 등을 위주로 공부한 최초 대학이다. 최우등을 뜻하는 'Summa Cum Laude', '우등(Cum Laude)'으로 구분되는 졸업영예는 이곳에서 시작했다. 학교에는 가난한 학생의 학비를 내주는 자선기금이 있었다. 이는 미 대학 최초의 제정보조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1850년대까지만 해도 캘빈주의에 입각한 종교적 보수성향 때문에 술을 마시거나 카드놀이는 퇴학대상이었으며 덜 성스러운 학생들을 교회로 몰아넣고 인민재판식의 단죄가 횡행했다고 한다. 이런 보수성 때문에 주의회는 개교 4년이 지난 1825년에야 학교를 인가한다.

▶특징

다른 상위권 인문대처럼 앰허스트도 교수와 학생 간 상호접촉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2007년에 하버드와 컬럼비아가 교육방법을 재편할 때 앰허스트를 모델로 삼았다. 앰허스트는 38가지의 전공을 제공한다. 이 학교 교육의 근간은 오픈 커리큘럼이다. 틀에 박힌 교과과정이 아닌, 학생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타 대학과 달리 1학년이 고급강의를, 졸업반이 초급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단, 1학년생들은 1학년 세미나를 반드시 들어야한다. 15명으로 제한된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글쓰기, 그리고 말하기를 배운다. 이 외에는 전공마다 요구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필수 과목이나 학점 이수 조건은 없다.

그와 더불어 수리분석과 세계화의 이해는 모든 학생이 꼭 거쳐가는 과정이다. 이 학교는 또 지도교수 제도가 있다. 지도교수들은 1학년 학생들이 전공에 필요한 다양성뿐 아니라 깊이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지도교수는 5명 미만의 1학년 학생들을 배정받는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지도교수가 관할한다. 학생의 35%는 복수 전공을 하며 50%는 졸업논문을 쓰는데 이들을 도우려고 각 전공의 교수가 투입된다. 졸업 후 5년 안에 졸업생의 74%가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앰허스트는 미국학과 신경학을 미국 최초로 가르친 대학이다.

앰허스트대는 근방의 네 개의 대학들(스미스대, 마운트 홀리요크대, 햄프셔대, 메사추세츠대)과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이 컨소시엄 내의 대학들은 서로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있어 학생들은 다섯 대학 어디에서든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앰허스트대의 학생들은 앰허스트대에서 제공되지 않는 외국어나 실용학문 수업을 듣기 위해 이 제도를 이용한다. 또 앰허스트는 배사, 윌리엄스, 웨슬리언 등 12개 대학과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의 42%를 해외 교환학생으로 보낸다. 이밖에 매년 학생 100명은 미국과 세계 전역에서 공익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금을 받고, '앰허스트 100'이라는 동문이 제공하는 인턴십도 할 수 있다.

1975년까지 남자학교였던 앰허스트는 미국 대학 중 처음 남학생 사교 클럽(fraternities) 건물을 세웠다. 그러나 1984년부터 학교내 남학생사교클럽을 모두 추방시켰고 올해부터는 캠퍼스 밖 클럽 활동도 전면 불허하고 있다. 앰허스트 칼리지는 '노래하는 대학'이라고 불리듯 학교 내에 아카펠라 그룹과 합창단 활동이 특히 활발하다.

◆현황

재학생 1785명중 아시아계 12.5%, 유학생이 9.5%를 차지하고 있는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대 1. 또 6년 졸업률은 96%, 2학년 진학률은 98%로, 미국 최고다. 2014-15학년에는 8648명이 지원해 이중 조기지원자(ED) 169명을 포함해 총 1103명이 합격했다. 공립학교 출신 합격률은 12.9%, 사립학교는 19.3%이다.

또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다트머스, MIT와 더불어 유학생들에게도 입학사정시 지원자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니드 블라인드'를 적용한다. 지난해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는 독해 731점, 수학 729점, 작문 729점이었으며, ACT는 평균 32점이다. 학생의 86%는 고교석차 상위 10% 출신이다.

2009년엔 하버드에 이어 최고 졸업률을 기록했으며 운동선수 졸업률도 윌리엄스에 이은 2위다.

경제 노벨상 수상자 조세프 스티글리츠 등 네 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6명의 맥카더 펠로우를 배출했으며, 메릴린치를 만든 찰스 메릴, 서상목 보건복지부 장관, 다빈치코드 작가 댄 브라운 등이 동문이며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27년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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