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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과학]유리의 영성

조철수 교수/남침례신학교

유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재료로 기원전 1500년 이집트인들은 틀을 이용해 제조하였다. 1세기 말에 시리아인들은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을 이용해 각종 유리제품을 만들었다. 13세기에 이르러서는 성당이나 예배당의 건물 유리창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유리는 목적에 맞게 개발되어 건축, 음식물 용기, 단열재료, 전기전자제품, 의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유리는 일반 고체들과 같이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분자가 불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빛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일상 속의 유리제품은 투명하고 냄새나 얼룩이 잘 배지 않고 공기나 액체를 차단하여 위생적이고, 성형기법이 발달하여 원하는 모양으로 제조할 수 있다. 유리가 주는 대표적인 성질은 바로 투명성일 것이다.

유리가 주는 투명함은 많은 영성가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부여한다. 재정의 투명함, 시간의 투명함, 관계의 투명함, 말의 투명함, 의사결정의 투명함, 생활의 투명함, 인격의 투명함을 이루는 영성은 크리스천이 도달해야 할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의 신의 성품과 맞닿아 있다. 진리 앞에 십자가 앞에 투명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놓는 겸손이 은혜이고 투명함의 영성을 이루어가는 시작점이다.

유리는 빛의 의미를 승화시킨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빛은 보통 빛이 아니라 성경의 내용을 융합하여 압축해 보여주는 진리의 빛이다. 사도들을 묘사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신앙의 선진들이 살았던 순교적 삶의 모든 것을 묘사한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 유리 작품이 아니라 진리와 교훈을 전달하는 빛으로 그 역할을 격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유리는 감성을 전달하는 매체로 응용된다. 최근 두 장의 투명한 유리에 홀로그래픽 필름을 삽입하여 격리되어 있는 소아환자들이 이 유리창을 통하여 소리와 진동을 동시에 느끼며 보호자와 더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었다. 유리의 투명성을 발전시켜 감성을 잇는 매체로 발전한 것이다. 과학의 감성은 인류를 풍성한 삶으로 인도한다. 이 과학에 영성을 부여할 때 과학은 하나님의 선물이 된다.

goodch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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