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릴레이인터뷰] 심기영 전 한인회장
창간 35주년 릴레이인터뷰시카고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릴레이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릴레이인터뷰는 중서부 지역에 거주하면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들로부터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듣는 자리입니다. 이민 1세대로 시카고 한인이민사회를 일군 ‘올드타이머’에서 이민2·3세로 현지사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젊은이들까지를 아우르는 한인들이 릴레이인터뷰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들을 통해 현재 한인사회를 되짚어 보고 향후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유망한 한인2세 많이 배출될 것”
“동포사회 꼭 필요한 언론 되길”
심기영 전 한인회장
시카고의 대표적인 올드 타이머이자 1세 변호사로 한인변호사협회를 창설했으며 제 4·5·13대 시카고한인회를 이끌었던 심기영 전 회장은 “한인사회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한인이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시카고지부 오병승(미국명 피터 오) 위원장이었다. 공장에서 고생하시던 부모님 뒷바라지를 받았지만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변호사로, NLRB 지부장으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의 끈기를 몸소 보여줬다는 것이 심 전 회장의 평가다.
심 전 회장은 “보수를 더욱 많이 받는 로펌에 갈 수도 있었지만 NLRB라는 공직에 있으면서 2세들에게 롤모델이 된 것이 오병승 위원장이다. 향후 NLRB 전국위원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전 회장은 현 한인회관을 구입할 당시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한인회관을 소유하게 된 것은 시카고가 처음일 정도로 획기적인 일이었다. 현재 한인회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 전 회장은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뒤에 이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왔으면 한다. 이미 예전에도 이전 계획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는데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도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심 전 회장은 최근 한인사회가 다소 침체된 기미가 보인다며 “시카고는 한인사회가 집중되지 않아 단점이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에 소개된 것처럼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프레드 오와 오병승 위원장, 이지훈·김영배 연방판사 등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들의 뒤를 이을 젊은 한인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창간35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우수한 컨텐츠로 어느 신문보다 내용이 풍부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중앙일보를 더욱 편리하게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동포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신문으로 오래 오래 남아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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