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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탈리아의 '속살'과 만나다

이탈리아 여행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누군가에겐 '언젠가 한 번쯤'을 꿈 꾸며 맘 속 버킷리스트에 간직하고 있는 꿈이기도 하다. 로마, 피렌체, 베니치아, 밀라노 등 유명 관광지가 밀집한 도시들을 방문해 그림이나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눈에 답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공통으로 품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진짜 매력은, 그 유명한 관광지들에서 잠깐 눈을 돌렸을 때 발견할 수 있다. 조금은 한적하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유명 관광도시 인근 지역에 꼭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1. 로마에선 … 아시시 (Assisi)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가량 이동하면,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에 위치한 자그마한 중세도시 아시시에 도착한다. 볼거리는 많지만 그만큼 관광객과 소매치기가 들끓어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로마를 떠나 아시시에 도착하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상에 닿은 듯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가 있다.

아시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시시 역 주변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은 로마 곳곳에 위치한 대성당들처럼 웅장한 맛은 없지만 프란치스코 성인 시절부터 자라고 있는 가시없는 장미와 700년째 성인의 동상 곁을 떠나지 않는 비둘기들의 기적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본격적으로 마을 위로 올라가면, 산 아래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전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을은 성 프란치스코 성당과 성 글라라 성당을 양끝으로 해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크기다.

성인들의 유해와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각 성당을 방문하고 나서 작은 골목골목을 둘러보며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사고 차분히 꽃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저절로 충만함에 가득 차게 되는 곳이다. 그 정취를 그대로 느끼기 위해선 최소 1박은 하는 게 좋다. 소박한 게스트하우스나 호텔도 여럿 있고, 일부 수녀원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2.피렌체에선 … 친퀘테레(Cinque Terre)

5개의 해변 마을이란 뜻의 친퀘테레는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가량 달리면 나오는 휴양지다. 각종 여행 전문지에서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단골로 꼽히곤 할 만큼 경치와 분위기가 훌륭하다. 라 스페지아 기차 역에서 내려 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순회하는 완행 기차의 티켓을 사서 마음에 드는 순서로 자유롭게 아무 데서나 내려 각 마을을 돌아보면 된다.

하이킹 코스도 많은데 날씨에 따라 이용을 제한하는 곳도 많으니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다섯 마을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두 번째 마을인 마나롤라. 파스텔 톤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집들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산 중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도 잘 돼 있어 그 위에서 절경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황홀할 지경이다.

네번째 마을인 베르나차는 활기 넘치는 항구 인근이 매력적인 곳이다. 주변 레스토랑에서 샌드위치나 피자 한 조각을 사다가 항구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올 때는 다섯 번째 마을인 몬테로소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아침 일찍 피렌체에서 출발한다면 중간에 피사에 들러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구경한 후 친퀘테레까지 찍고 돌아올 수 있다.

3. 베네치아에선 … 부라노 섬(Burano)

바쁜 일정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도 본 섬만을 돌아보고 떠나기 일쑤다. 물론 베네치아의 이국적 풍경은 본 섬의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등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가 된다면, 반드시 수상버스를 타고 부라노 섬을 찾아가 본 섬과는 다른 그 곳만의 낭만적 분위기를 만끽하는 게 좋다. 본 섬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약 1시간 가량 걸려 부라노 섬에 도착한다. 그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형형색색의 빛깔로 칠해진 주택들만으로도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곳이다. 부라노 섬만의 독특한 풍경은 과거 안개가 자주 껴 배를 타고 나갔던 남자들이 집을 잘 찾아 돌아올 수 있게 외벽을 칠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마을 광장엔 근사한 레스토랑도 많아 반나절 가량 여유롭게 돌아보다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기 안성맞춤이다.

4. 밀라노에선 … 코모 호수(Como)

밀라노는 쇼핑을 제외한다면 관광지로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도시다. 하지만 코모 호수에 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남짓 이동하면 나오는 코모 호수는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니로, 브래드 피트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별장을 사놓고 틈 날 때마다 휴가를 보내기로 유명한 고급 휴양지다. 워낙 넓은 호수다 보니 기차편과 내릴 수 있는 역도 많다.

가장 일반적인 여정은 산 지오반니 역이나 코모 역에서 내려 번화가를 구경한 후 케이블 카를 타고 멀리 스위스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하지만 최근에는 훨씬 한적하고 덜 알려진 바렌나 역에서 내려 작은 성벽이 있는 뒷산 중턱까지 하이킹을 하면서 코모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마음 속에 담는 코스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가벼운 하이킹을 마치고 나서는 유람선을 타고 벨라지오 마을로 이동,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듯한 레스토랑과 상점들 사이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고급 휴양지라 숙박비가 비싸 당일치기로 다녀오길 추천한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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