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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

장원숙(한국 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회원)

세상이 모두 변해도 흐르는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선택할 수 없는 게 있다면 우리가 마음대로 우리 삶을 결정할 수 없는 절대자가 계시다는 것이다.

민들레가 씨를 뿌리는 데에도 바람이 불어야 하며 그 바람이 끝나면 그 자리가 곧 자기가 자리잡을 곳 임을 알게 된다 웬만한 바람에도 풀리지 않으면 민들레씨앗처럼 기다리는 것이다.

생명이 있기까지는 반듯이 신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절망을 잡고도 기다릴 줄 아는 생명력이 있을 때 자기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갈대는 물이 있어야 살지만 억새는 산정상에서만 산다. 누구나 자기가 태어난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부러워하거나 질투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피어 오르고 무성해가는 꽃 한 송이에도 우주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의미가 축척하며 서로 나누는 것이라면, 동물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의미는 누군가를 잡아먹어야만 하는 이기적인 형벌이다. 꽃이 활짝 피어있을 때 벌들이 날아와 꽃술을 채취해가면, 그 색은 금색으로 변해져 있어, 먼저 다녀간 임자가 있음을 알게 되어 다른 벌들은 그 꽃을 건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는 진리를 벌에서 배울 수 있다 벌의 수명은 3개월인데 육각형인 자기 집에 꿀을 채우기 위해서 8000개의 꽃 속을 다녀가야 채울 수 있단다. 꿀을 먹을 때 어찌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서리가 내리기를 기다리며 피는 들국화는 다른 꽃들과 경쟁할 수 없어 늦가을에 피어나 모든 꽃들이 시들 쯤이면 그때까지 살아있는 곤충들을 위해서 피어난다고 한다. 자신의 때를 잘 알고 기다릴 줄 아는 꽃이다.


삶은 시도하고 엎어지고 부러지며 산다. 마치 숲의 생태처럼. 스스로 깊어지고 푸르러 지는 숲은 사람의 관리가 필요 없다. 자연은 곡선으로 공존하며 살기 때문에 숲을 가슴으로 느낄 때 생명으로 다가와 그 삶을 고마워 할 줄 알게 될뿐더러 숲을 거닐다 보면 떨리는 가슴으로 시를 쓰고 싶어진다.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살아내는 것은 내 힘이고 내 몫이다. 기름진 땅에 핀 꽃 이라고 부러워하지 않고 나름대로 줄기를 뺏어 번성해 나아가는 담쟁이 같은 꽃도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래 갇혀 있어 강박을 가지고 산다. 이제부터 숲을 보면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공존하는 법을 배워보자.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싶지만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살다 보니, 여러 가지 고뇌가 쌓인다. 그리고 신께서 주신 형벌 아닌 형벌을 생각해보자. 인간에게는 자기 뜻대로 살수 없는 고통, 식물에게는 때를 기다려야만 하는 고통, 나무에게는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이다.

이 형벌 때문에 자연에 순응하며 그 법칙에 따라 세상이 조화를 이루며 질서가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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