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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모르게…겸손한 노숙자 사역

매주 수요일 플러싱에서 쌀·라면 무료 배포
갈 곳 없는 사람들 위해 미션홈도 두 곳 열어

지난 7월 어느 수요일 오후 1시를 갓 넘은 시각. 플러싱 고등학교 인근 유니온스트릿에 300여 명의 아시안 주민이 모여들었다. 왜? 이유를 들어봤다. 쌀과 라면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했다.

누가? 수소문 끝에 18일 나눔의 주체를 만났다. 주인공은 노숙자 사역을 펼치고 있는 오른손구제센터 안승백(53) 목사와 안민하(51) 사모. 이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주 수요일 쌀과 라면을 나눠줬다. 광고도 안 했는데 두 번째 날부터는 입소문을 듣고 온 주민들이 오전 10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 목사는 지난 2008년 베이사이드에 뉴욕 온유한 교회를 개척했다. 이듬해 10월 옛 플러싱 공영주차장에서 노방 전도를 하다가 렌트를 못내 길거리를 전전하던 조선족 노숙자를 만나 2주 정도 도와주면서 노숙자 돕기 사역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신기하게도 계속 노숙자 분들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 신도들도 안 목사의 노숙자 사역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노숙자 사역에 동참했다. 2010년 가을에는 교회 헌금을 모아 플러싱에 한 달 1100달러짜리 1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해 네 명의 여성 노숙자에게 셸터를 제공했다. 20~30대 알코올·마약 중독자부터 독거 노인까지 10여 명의 여성 노숙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2012년 2월에는 노숙자 구제 사역을 위한 오른손구제센터를 설립했다. 그 해 4월 샌포드애브뉴와 160스트릿에 노숙자 셸터인 미션홈 1호를 열었고, 노숙자들뿐만 아니라 싱글맘까지 사역 범위를 확대했다.

안 목사는 “40대 여성이 남편과 갑작스럽게 사별한 후 렌트를 내지 못해 4학년 자녀와 거리로 내몰리게 돼 셸터를 찾는 경우도 있었다”며 “자폐증을 가진 여성부터 중국 공안에 쫓기다 결국 도망쳐 나온 중국인 선교사까지 도움이 절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베이사이드에 남성 노숙자들을 위한 미션홈 2호를 열었다. 1·2호를 합쳐 50여 명의 노숙자들이 셸터를 이용했다고 한다.

안 목사는 진정한 노숙자 사역을 위해서는 영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노숙자들은 대부분 중독 등 어떤 형태로든 정신 질환을 갖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교회로 인도해 신앙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용기와 소망·믿음을 얻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9월부터 노숙자들에게 쌀과 라면을 나눠주는 거리 사역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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