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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성스런 방문'…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도착

박근혜 대통령, 공항 영접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이 시작됐다.

14일 오전 10시16분(한국시간) 성남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영접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새터민(탈북자) 대표 등도 함께 했다.

교황은 18일까지 약 100시간에 걸친 일정동안 아시아청년대회 참석, 광화문 시복미사 집전, 꽃동네 방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 세월호 유가족 및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만남, 쌍용차 해고자 및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이번 교황의 방한은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이다. 이례적으로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방문으로 결정한 것은 교황의 뜻을 전달하기에 가장 상징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 감안됐다고 교황청은 전하고 있다.

1989년 교황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방한에서 교황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특히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히고 있다.

교황의 한국으로의 여정은 시작부터 소박했다. 알리탈리아항공에서 빌린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한국을 찾은 교황은 일등석이 없는 비행기 맨 앞 줄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11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 꽃다발 증정 등 의례적인 공항 환송행사도 교황의 사양으로 생략됐다.

한국에서는 교황청 대사관내 6평짜리 숙소에 머물며 아시아 청년 및 주교들과의 오찬을 제외한 식사는 교황청 대사관내에서 한다.

교황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한글 메시지를 통해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교황의 방한 길에는 추기경과 주교, 주치의, 교황청 직원 등 28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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