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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 다양한 활동…교회에 활력 솟는다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는 젊은 크리스천들
남가주지역에 100여개 이상 모임 활동 중

한인 울타리 넘어 다민족으로 영역 넓혀
언어적 이점으로 주류사회와 가교 역할도


기독교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젊은 한인 크리스천들이 곳곳에서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1.5세 및 2세들은 각자의 달란트와 역량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을 펼치며 한인 교계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젊은 크리스천들의 활동은 1세들의 지원 가운데 서서히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인 교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주류 사회 및 미국 교계와 연계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힘이 된다. 남가주 지역 젊은 크리스천들의 활동 및 방향 등을 알아봤다.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는 2세들

그동안 한인 2세들의 모임이나 활동은 주로 1세권 교회에 소속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요즘은 교회라는 제도권을 넘어 '크리스천'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각자의 관심사나 특기 등을 통해 구성된 새로운 모임이 늘어나는 추세다. 쉽게 말해 음악, 사회봉사, 전문직종, 중보기도 등 관심 분야가 같은 크리스천들이 모여 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가주 한인교계에는 '마운틴 무버(전문직 종사자 모임)', '아이노스(오케스트라 모임)', '레드 스레드(자원봉사)'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2세 기독 단체는 10여 곳에 이른다. 이외에도 곳곳의 소규모 모임까지 합하면 100여 개 이상의 단체가 활동한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세 크리스천들의 모임은 교회에 기반된 정적인 활동보다는 주로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모임이 이루어지다 보니 단체의 지속성이 길고, 1세 문화나 제도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데니 류(23·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모이니까 더욱 재미있고, 잘 뭉치게 되는데 2세들은 언어적 이점으로 주류 사회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넓다"며 "예전처럼 자기 교회만을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지역교회를 대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교회 배제하고 1세 문화외면은 주의해야
양세대가 교류할수있는 방안 마련 필요


● 한인 울타리를 넘어서다

우선적으로 2세들은 '한인'끼리 모이지만 점차 다민족 활동으로 모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다민족 사회인 남가주에서 다인종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오늘날 한인 2세들은 한인교회와 다민족, 주류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인권 운동을 펼치는 기독 단체에서 활동중인 마크 최(31)씨는 "북한이 우리 동족이라고 해서 꼭 '한인'들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리 모임에는 타민족 크리스천도 함께 참여해서 인종에 상관없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인을 넘어 '다민족' 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A지역 구제 사역 단체인 '5Bread&2Fish'에는 실제 한인 2세를 비롯한 타인종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5Bread&2Fish' 이준 목사는 "미국에서, 특히 다민족 도시인 LA에서 사역을 하는데 '한인'이라는 울타리를 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역할 수 있어야 하고, 한인 2세들이 다리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인 1세와 간극 생겨선 안 돼"

일각에서는 세대간의 단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인 2세들의 기독 모임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한인교계내 세대간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교인 유진성(45·어바인)씨는 "1세권 교회들은 2세와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아예 '독립'을 시켜 2세 교회만의 특징을 살리려 하지만 이는 세대간의 괴리가 생겨날 위험도 있다"며 "물론 가치관이나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 장점은 흡수하면서 두 세대가 함께 교류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동시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제이든 김 목사는 "다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한인 교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2세들이 자립적으로 모임을 형성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사역에 있어 교회가 배제되고 2세들이 자꾸 윗세대의 문화를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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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심사'로 뭉친다"

교육·봉사·음악 등 분야 다양
지속적 모임으로 꾸준한 활동


현재 남가주 지역에는 다양한 한인 2세 모임이 활발히 운영중이다.

우선 ‘레드 스레드(Red Thread)’는 기독 자선 단체다. 20대 커리어우먼인 스테파니 조, 크리스틴 장씨가 지역사회를 돕기위해 대학을 졸업한 뒤 만들었다.

패션 업계에서 컨설턴트로 종사하는 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 구제 및 북한 구호 사역 등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패서디나 지역 한 카페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 사역 단체인 ‘선양하나’의 펀드레이징 모금을 돕고, 2세들에게 북한 사역의 전반적인 현황을 알리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한인 1.5세 및 2세 크리스천들로 구성된 ‘마운틴 무버(Mountain Mover)’도 있다. 이들은 금융인, 의사, 공무원, 변호사, 사업가, 교사, 그래픽 전문가, 부동산 에이전트, SAT 학원 매니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문직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현재 200여 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모이고 있다. 매달 LA지역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으며 직장 사역, 전문인 기독 세미나 개최, 구제 및 노숙자 사역, 법률 및 의료상담 사역, 직장 성경 공부 운동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바인교육구내 한인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아이노스 앙상블’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노스’는 그리스어로 ‘찬양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지난 2010년 어바인 지역 내 한인 2세 크리스천 고등학생 7명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를 돕고 있다. 이들은 양로원 방문 공연, 과테말라 빈민 가정 돕기 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는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5Bread&2Fish(구제사역)’, GMIT(영화 및 문화 사역), G2G(2세 기독교육 기관) 등 2세와 타인종을 중심으로 한 기독 사역 단체들도 활동중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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