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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교황 프란치스코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 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되죠…".

코이노니아(Koinonia·그리스어로 친교·소통이라는 뜻)란 제목에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노래는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담겨 이렇게 이어진다.

"당신에게 내 눈물을 주고 싶어요/ 따뜻한 그 물결 같은 진실의 마음/ 아픔 없이 줄 수 없는 엄마의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된다/ 코이노니아 코이노니아/ 온 세상이 당신 숨결로 하나가 되어/ 하모니아 하모니아…".

이 노래는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헌가라고 한다.

아울러 교황 방한이 올 들어 거침새 없는 충격적 사건들로 차라리 망연한 한국사회에 위로와 치유, 화합의 선물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제 1년을 조금 넘긴 짧은 재위기간에 상례를 뛰어넘는 파격적 행보로 지구촌에 감명과 생동의 여운을 주는 유쾌한 충격과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종교를 넘어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 된 분이다.

그분은 일찍이 "성직자들은 가난해져야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소박하고 청빈한 삶을 몸소 살아왔으며, 사회적 소수자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를 잊지 않았다.

또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화해, 공동선을 위해 헌신하였고, 특히 첨예한 이슈인 타종교와의 관계에 있었어도 "신앙이란 비타협적인 것이 아니며 외려 다름을 존중하는 공존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보다 원숙하고 열린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더욱이 그분이 권하는 삶의 양식과 실제의 삶이 일치하는 진정성은 많은 사람에게 신뢰와 위로를 더해 주고 있다.

그분에 대해 시인 이해인 수녀는 "종교 이전에 인간으로서 갖출 것을 모두 갖추신 참으로 멋진 분입니다. 교황님은 종교의 틀 안에서도 한껏 자유롭고 열려 있으세요. 자신에게는 엄격하시면서 남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우시고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제 이상형입니다"라며 미소 지었다고 한다.

실로 이즈음 교황께서는 뛰어난 지성과 덕성, 겸양과 유머를 고루 갖춘 인품과, 사람에 대한 진실하고 따스한 사랑, 그리고 실천적 노력으로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고 있어, 바야흐로 인류공동체에 부드러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 그분의 삶은 극히 일부이지만 맹신에 따른 종교적 독선과 배타성으로 피터팬 신드롬에 걸린 영적 미숙아들과 속된 가치에 경도되고 욕망하는 종교지도자들을 한없이 초라하고 무참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튼 무엇보다 "내가 한 사람이라도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이란 선물이 이유 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합니다"고 밝힌 그분의 신앙의 좌표와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라고 했던 숙연한 기도는 삼가,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언제나 낮은 데로 임하신 당신은 참으로 '사람'이었습니다. 쌍투스, 쌍뚜스, 쌍뚜스!(거룩하시다)


박재욱 법사 / 나란다 불교센터musagu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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