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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교회] 복음 들고 세상 밖으로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맹수들은 그 모습은 용맹스러울지 모르지만 정글로 방사되는 순간 자유는커녕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정글에서 야성을 잃은 호랑이는 고양이보다 약한 존재가 되고 야성을 잃은 독수리는 참새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맹수가 죽은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 야성도 사라진다.

한국 기독교 역사는 어느덧 100년을 넘어섰다. 오늘 날의 개신교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야성'을 상실한 수많은 목사와 성도들로 가득 차 있다. 복음을 직접 전해본 경험은커녕 복음을 전할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불신자를 교회로 데려와 목사님이나 장로님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부탁해보라. 힘있고 명료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죽은 고기만 먹던 맹수는 절대로 사냥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교회는 일년내내 열심히 프로그램을 돌린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영적으로 매우 유익하고 검증된 프로그램들이다. 리더들은 솔선수범하면서 모범을 보이고 열심있다는 성도들은 모든 프로그램을 훌륭한 성적으로 이수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의 열심이 부러워 훌륭한 일꾼이라며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교회 안에서는 당당한 위용을 갖춘 용맹스러운 호랑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정글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고양이가 된다는 사실이다.

맹수는 산 짐승을 사냥해야 한다. 그래야 맹수다운 삶을 살 수있다. 그래야 정글의 생태계가 제대로 유지된다. 최종 포식자가 야성을 잃는 순간 정글은 황폐화된다.

우리는 오늘 침몰하는 교회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서만 잘하면 된다고 배우고 가르치는 동안 우물안 개구리가 됐다. 울타리를 없애기 커녕 나가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교회는 성도가 스스로 말씀을 보고 연구하고 순종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가르쳐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들여와 컨베이어 벨트에 몸만 싣고 있으면 저절로 제품이 만들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목사를 비롯한 리더들은 앞장서 세상으로 나가야한다. 교회는 어느덧 수평이동을 통해 제 발로 찾아온 사람을 양육하는 교회로 변질되었다.

사냥하러 정글로 내보내는 교회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교회 생태계가 무너지는 이유다.

우리의 롤모델 되신 예수님은 회개를 외치시며 직접 복음 전하는 것으로 그의 공생애를 가득 채우셨다.

그의 제자들은 모두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복음을 전하며 땅끝을 누볐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화려한 예배당을 짓고 든든한 울타리를 쌓고는 우리끼리 헌신하고, 우리끼리 훈련하고, 우리끼리 잘한다고 격려하며 세상으로 나갈 생각조차 안한다.

복음을 깨달아야 한다. 깨닫지 못하면 무늬만 그리스도인이지 참 그리스도인은 아니다. 겉만 보고 호랑이인 줄 착각하지 말자. 죽은 고기를 버려야 한다.

야성의 회복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권태산 목사 /하나님의꿈의교회

kwonsej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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