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시] 교통표시판
김애리(수필가·롱아일랜드)
제발 조심 조심
속도 줄여 달라 애원하는
단절된 괴성이다
숯덩이 가슴 붉은 금줄테두리
독기 품은 경고장이다
제발 스톱 잠시 멈쳐줘
온몸으로 밀쳐내는 진입금지
비상으로 갈아입은 파란 꿈
길 열어 논 하얀 백목가루다.
실눈 윙크에 핑크가슴 일방통행
젠틀맨 안전주차
포개진 무지개 빛깔이다.
한줄기에 양측으로 늘어선
예쁜 나무줄기다.
해와 달을 뚫고 달리는
그림문자 수수께끼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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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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