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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교황 특수

프란시스코 교황은 스스로 '교황'보다는 '로마 주교'로 불리길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가톨릭교회 역사상 세 번째 등장한 '개혁 교황'이란 말을 듣는다. 교황이 되기 전에는 '가난한 이웃의 벗'으로 불렸다고도 한다.

교황이 된 이후 행했던 여러 가지 파격적인 언행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대를 갖고 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이분이 '해방신학'이란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침체돼있던 해방신학도 이분의 등장과 더불어 부활할 전망이다. 물론 이젠 상황이 달라졌으므로 해방신학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교황이 이달에 한국을 방문한다. 가톨릭교회가 들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개신교와 비기독교권도 깊은 관심을 갖고 그의 방한을 지켜보고 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일뿐더러 한 나라의 수반이므로 그 자격으로도 많은 일정을 소화하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특히 전임교황들과는 다른 개혁교황으로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어떤 이는 방한 일정이 '가난한 이웃'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권력자들과의 만남 위주로 짜여 있다고 비판한다.

어쨌든 한국은 '교황 특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다.

교황과 관련된 책도 수십 종이 출판됐다고 하니 그렇게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아직 방문하지도 않은 시점에 그 영향을 따지는 건 성급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번 교황 방한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본다.

교황의 방한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현 정부가 저지른 수많은 잘못에 '면죄부'를 주는 효과를 줄 것이란 예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교황은 한 국가의 수반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그보다는 전 세계 12억 가톨릭 인구의 정신적, 종교적 지도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의 방한을 추진했고 일정을 주관하는 한국가톨릭 지도자들의 보수 성향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가톨릭이건 개신교건 교회의 주체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각 지체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활동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인들이 아니던가.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도로 무장해서 이번 교황의 방한을 '교회성'을 되찾는 기회로 만들면 될 것이다.

이번 교황 특수가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는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단순히 가톨릭 교인을 늘리는 기회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가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였던 나사렛 예수의 진정한 복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교황의 방한을 개신교인 들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야 하겠다.

곽건용 목사/ 향린교회

kwakgunyong@goodneighborhoo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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