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다운 신자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한림 주교 LA방문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동안 동행 예정
문 주교는 수원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 재학 중인 1976년에 아르헨티나로 가족 이민을 갔고 8년 후인 1984년에 아르헨티나 대교구 소속으로 사제서품을 받아 30년 동안 현지의 교구사목을 활발히 해왔다.
해외교포 사제로서는 첫 주교 임명이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첫 인연은 20년 전 문 주교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소속의 본당을 맡고 있었을 때 대교구장으로서 사목방문을 했다. 교황은 당시에도 경제적으로 힘든 본당들을 찾아 다녔다.
7년차 사제로서 대교구장 방문을 맞은 문 주교는 "무엇보다 소탈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이 크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인해 한국주교회의와 교황청에서 초청하여 교황의 한국 방문(8월14일~8월18일) 일정동안 동행하게 되었고 그 준비차 한국으로 가는 길에 남가주 지역의 한인공동체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 날 미사 강론에서 문 주교는 "오늘 복음에서 보여 준 예수님이 빵의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만족스럽게 먹인 내용을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나 자신이 참다운 신자인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적의 빵은 지금의 영성체의 예표로 당시 사람들이 느낀 육체적 충족감을 미사 때 영성체를 받아 먹음으로써 영적으로 꽉 차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어야 진정한 빵의 기적을 나누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미사 때 성체를 영하고 돌아서 나가면서 세상 걱정으로 산란해진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받아 모신 것이 아니다"라며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아무 것도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성경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신자라고 말했다.
문 주교는 "예수님을 정말 만나면 그 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고 그 사랑은 다른 것을 더 이상 필요치 않게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상태가 아니라면 남이 만난 예수님을 말하고 있는 것"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은 신부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내가 만나야 하는' 신자 각자의 몫임을 아울러 강조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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