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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한인 모두가 해결해야 할 역사”

연극 ‘봉선화’에 바쳐진 기립박수와 눈물
사이먼-발라스도 참석…명예시민증 수여
<부주지사> <퀸 러닝메이트>

“죽은 에미는 산 자식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떨어지는 봉선화 꽃잎에도 가슴 설레던 열여섯 나이.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삶을 짓밟힌 순이 할머니가 외아들 배문하를 그리워하는 독백에 배우도 관객도 함께 울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위안부를 소재로 한 헌정 연극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의 ‘봉선화’가 2일 오후 스코키 노스쇼어 퍼포밍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시카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이 연극은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원작으로 지난 해 11월 서울시극단이 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에서 초연했다.

연극 봉선화는 대학 이사장의 사위로 총장 내정자인 배문하가 외동딸인 대학원생 수나가 석사논문 주제로 위안부를 중심으로 한 ‘식민지 속의 여성’을 쓴다는 말에 평생 숨겨뒀던 위안부 어머니를 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여기에 수나의 외할머니가 ‘위안부’ 징집에 앞장섰던 친일파 ‘애국단’ 단원이었다는 것이 또다른 아픔으로 밝혀졌다. 얽히고 설킨 한국 역사의 아픔이 연극 봉선화를 통해 나타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특히 연극 종반 죽음을 앞둔 순이 할머니의 “사랑한다, 내 아들아”라는 영상 메시지는 관객 모두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약 2시간에 걸친 연극은 끝났지만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한동안 객석을 떠나지 못했다.


안젤라 장(시카고 거주) 씨는 “우리 이웃 이야기로 공연 내내 아팠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자식에 대한 마음은 여자, 어머니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다. 위안부와 관련된 책과 뉴스는 많이 읽었지만 연극을 통한 감정이입으로 그들의 아픔이 한층 더 깊게 느껴졌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KA 보이스 정종하 회장도 “가슴으로 본, 정말 의미 있는 연극이었다”며 먹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미(스코키 거주)씨는 “위안부도 애국단도 둘 다 피해자다. 가해자가 누군지 꼭 밝혀야 한다. 한인이라면 꼭 봐야할 연극”이라며 “모든 한인이 위안부 문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에서도 단체 관람을 오는 등 8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워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영어 자막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으며 일리노이주 실라 사이먼 부주지사와 폴 발라스 팻 퀸 주지사 러닝메이트가 참석, 끝까지 관람했다. 또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김혜련 단장에게는 일리노이주 명예시민증이 수여됐다. <관계 화보 및 인터뷰 2면> 임명환·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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