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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D-10 남북 갈등풀 열쇠 되나

한·미훈련 이어 인천아시안게임
교황 방한 남북에 절묘한 타이밍
한반도 화해 기회로 잘 살려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 한국에서 교황이 던질 메시지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의 어른'으로 자리매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 모두에 '평화의 명분'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까닭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2일 "교황이 한반도를 찾음으로써 남북한이 화해의 여정을 재개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교황청 라디오 방송 바티칸 라디오는 보도했다. 강 주교는 앞서 공식적으로 교황 방한의 의의를 소개하면서도 "한반도야말로 세계 평화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지점이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은 한국 교회가 한반도 안정을 넘어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전초기지가 돼 줄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도 "교황이 아시아 대륙 중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특별한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다. 자녀가 여럿이라도 어려운 처지의 자녀에게 먼저 마음이 가듯이 세계적 분쟁과 갈등의 중심에 있는 한국에 더 마음을 쓰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분단, 즉 북한이라는 존재를 염두에 두고 한국을 닷새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부활절 때 축복메시지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의 평화, 그중에서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견의 차이를 극복하고 화해의 정신이 새롭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후로도 교황은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의 대미를 장식할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예방이나 주요 행사에서의 연설 등을 통해 둘로 나뉜 한반도의 고통을 위로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의 방한 시기도 이런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는 환경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교황이 한국을 찾는 14~18일은 북한의 연례 '도발 타이밍'인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다 다음 달엔 바로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 있다. 추석 전후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황 방한이라는 변수가 북한에도 도발을 자제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입장에서는 교황이 방한 중 남북 대화를 촉구하는 데 화답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의 방한은 사실 올해 한반도의 외교 잭팟(jackpot·대박)에 정점을 찍는 사건이다. 한반도는 올해 전례 없는 세계 정상의 연이은 방문지로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방한에 이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그리고 교황까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3인이 한국을 잇따라 찾는 사상 초유의 해로 기록될 만하다. 그리고 이들의 방한 목적엔 공통 변수가 있다. 북한이다. 이처럼 고조되는 세계의 관심을 외교적 자산으로 삼고, 남북관계를 풀 동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정부의 역량에 달려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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