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멈춰라, 제발…어린 생명 앗아가는 전쟁 그만
1차 대전 발발 100년 맞아 호소
오바마.반기문 "즉각·무조건 휴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재개
프란치스코(얼굴) 교황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을 맞은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와 순례자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을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고귀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빼앗긴 아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아이, 부모를 잃은 아이, 전쟁 잔해를 장난감으로 삼은 아이, 더 이상 미소를 짓지 않는 아이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정 지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수십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이 숨진 가자 지구,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이라크.시리아 등에 평화가 깃들기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교황은 "전쟁은 모든 것을 잃게 하지만 평화 속에선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하자"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재확인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피해 증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통화는 이달 들어 네 번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휴전 연장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조건 없이 인도주의적으로 즉시' 정전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냈다. 의장성명은 결의보다 한 단계 낮은 유엔 안보리의 조치로 구속력은 없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측이 사망한 민간인들을 보여주며 세계적으로 여론 공세를 펴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런 손실을 감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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