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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소녀상건립위원장 루시 백 “모든 한인, 위안부 관심 가져야”

8월2일 위안부 헌정 ‘봉선화’ 공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생각에서 위안부 문제를 접근했으면 한다.”

최근 시카고한인회(회장 서정일)는 정기이사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건립위원회를 조직했다.

건립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에 선임된 루시 백(사진) 씨는 은퇴한 소아과 의사. 지난 1966년 시카고로 이민 와 오랫동안 의사로 근무하다 10년 전 은퇴했다. 암 전문의로 아직도 환자를 보고 있는 백종호 한인회 이사장이 남편이다.

백 위원장은 “처음에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위해 일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망설였다. 제가 의사로 일만 했지 단체 활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저한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생존 위안부에게 공식 사과는 하지도 않으면서 고노담화를 검증하고 나서고 있다. 반면 UN에서는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권고했다”며 “소녀상 건립은 한국 사람이라면 마땅히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우선 학자와 변호사가 포함된 자문단과 함께 건립위원회를 꾸리고 한인들에 대한 역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웹페이지를 만들고 관련 단체와 함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위안부로 많은 여성들이 끌려갔는데 왜 한국만 유독 일본의 사과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냐면 전체 위안부의 80%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밝혀진 이러한 사실을 한인들부터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이미 다른 단체와 연락을 취하고 다음주 열리는 서울시극단의 연극 ‘봉선화’를 많은 한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나설 생각이다. 그는 “마침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연극 ‘봉선화’가 시카고에서 공연돼 이 문제를 한인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면 그만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은 늘 것”이라며 “특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클 것으로 본다. 한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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