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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보균자가 술 마시면 간경변.암 발전 쉬워

사업상 술자리 기회가 많은 중년의 한인 남성은 부쩍 피곤증을 느껴서 의사를 찾았고 간검사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결과 C형 간염. 그것도 만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간 전문의들은 "한인들은 B형 간염에 대해서는 아는데 C형 간염은 낯설어 한다"며 "비아시안들에게 많다고 알려진 C형 간염이 지금은 한국과 일본(인구의 약 16%) 등 아시안들에게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에 대해 알아 본다.

▶1989년에 처음 발견=간염(A형, B형) 바이러스 중에서 가장 나중에 발견되었다. 그러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구의 1.4%(약 320만명)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45~1965년생)는 4명 중에 세명이 감염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이 연령층은 감염여부를 알아내는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배호섭 간.위장내과 전문의는 "아시안들에게 많은 B형 간염 치료약보다도 C형 간염 치료 발전이 더 눈에 뜨이는 성과를 보이는 이유도 백인들에게 많기 때문"임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계 인구 중에도 감염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혈액을 통해서 감염=B형 간염은 피와 체액(정액)이 주된 감염 경로다. C형 간염도 같다. B형 간염에 비해서 성관계로 옮기는 확률은 낮다고 하지만 섹스 파트너가 여러명이고 또 성병 여부에 따라서 섹스로 감염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CDC가 특히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에 감염상태가 높은 이유를 60년대 히피문화로 인한 마약 주사를 지적하는 것도 주요 감염 경로가 혈액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마약주사가 아니라도 칫솔(잇몸 등에 피가 치솔에 묻었을 때)이나 면도기 심지어 손톱깎이를 공유했을 때 피가 묻음으로 해서 감염된다. 요즘 젊은층에서 감염률이 높은 이유로 주목되는 것 또한 바늘을 사용하는 피어싱이다. 자연히 수혈도 조심해야 할 주요 감염 경로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1992년 이후부터 수혈할 때 반드시 C형 간염 바이러스 여부를 조사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1992년 이전에 수혈 받은 사람도 위험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C형 간염 검사를 받아보도록 권하는 대상이 된다.

▶일반적인 피검사로는 잡아내기 힘들어=세인트 빈센트병원의 아시안 퍼시픽 간센터의 한인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정기 건강검진 때 하는 피검사에서 간기능에 대한 조항으로 간치수가 나오지만 이것으로는 정확히 간염 바이러스 상태를 알 수 없다"며 특수 C형 간염 혈액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일반 피검사와 간염 바이러스 피검사가 다름을 지적했다.

간염 검사는 간 세포가 건강한지를 알아내는 것이고 간기능 검사는 말 그대로 전반적인 간의 기능상태를 말해주는데 간은 70~80%까지 망가져도 기능은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몸에서 증세로 나타나면 대부분 간세포 손상은 많이 진행된 상태다.

▶증상은 심각해질 때까지 잘 몰라='소리없는 병'으로 10년 이상 진행된 후에야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이 만성 환자이다. CDC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30년이 넘도록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며 검사를 미리 받아볼 것을 강력히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염 바이러스를 6개월 이상 신체에 갖고 있으면 만성으로 진단하는데 환자의 60% 이상이 이 시기를 모르고 지내기 때문이다. 그대로 두면 B형 간염 바이러스처럼 C형 간염 바이러스도 간경화로 발전된다. 여기서 그대로 수십년 방치하면 간암이 된다(간경화 환자의 20% 정도).

▶첫 증세는 감기와 비슷=간 기능의 80% 정도 망가지면 증세를 느끼기 시작한다. 미열, 이유없는 피곤증, 소화장애가 독감과 비슷해서 이것 역시 놓치기 쉽다. 더 진전되면 간 부위(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거북스럽고 약간씩 통증도 올 수 있다. 특별한 운동도 안 했는데 근육통이 자주 생기고 관절마디도 아프다. 눈과 피부색이 노랗게 된다.

▶요즘은 치료약도 좋아져=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C형 간염도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현재 치료방법으로는 인터페론 치료주사와 라이버바이린 등의 치료약이 나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전문 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며 긍정적 마인드로 인내롭게 해나가는 것이다.

▶금주는 꼭 필요한 주의 사항=가장 지켜줘야 할 것이 술을 금해야 한다. 특히 C형 간염 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경변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용약품도 반드시 의사와 의논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간에서 대사가 이뤄짐으로 엄청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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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우울하거나 피곤하면 의심

- 반드시 의사나 간호사가 지시한 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유는 약복용을 건너 뛰었을 경우 약효과가 타나나지 않을 수 있으며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약복용을 잘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야 치료 효과가 있다. 과일과 야채, 지방이 적은 단백질, 곡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다.

- 카페인을 제한하고 물은 충분히 마신다. 그러나 조개류(굴,조개,홍합 등)를 생으로 또는 덜 익힌 상태에서 먹지 않는다. 자칫 심각한 질병을 새롭게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종류의 간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허브 약품을 비롯해 영양보조제 또는 기타 약을 복용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에 큰 부담 내지는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치료 중에 술은 절대 금한다. 간에 큰 손상을 입힌다.

- 운동은 간에 충분한 혈액 공급을 돕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인다. 걷기를 비롯해 자신에게 알맞는 것을 찾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C형 간염 환자들은 슬프거나 우울해 지는 등의 감정 변화가 오기 쉽다. 이제까지 좋아하고 흥미롭던 일들에 재미를 못느끼고 특별한 이유없이 피곤증이 지속되는 것이 우울증세의 초기이다. 의사와 곧 의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고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사람에게는 심하게 또 어떤 경우는 없을 수도 있다. C형 간염 치료약의 부작용으로는 독감과 유사한 증세가 있을 수 있다. 고열,오한,근육통,관절통 등이 예이다.

- 또 구토증, 입맛의 변화, 설사 등 소화기 장애가 치료약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일시적으로 탈모 혹은 수면 장애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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