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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부부 주택 화재로 사망…폭발물 흔적 발견 방화 의심

SD서 영구귀국 준비중에

샌디에이고 카운티 북쪽 풀브룩시의 한 주택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70대 한인 부부가 숨졌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1시 30분쯤 농가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 라이스캐년 선상의 1900블록에 있는 1층짜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택 뒤 현관 쪽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삼켰고,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한인 홍 현(Hyon Hong·78)씨와 부인 홍창해(Chang Hay Hong·76)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홍씨 부부는 한국으로 영주귀국하기 위해 최근 집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방국 대변인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건물의 반 이상을 태운 뒤였다"며 "홍씨 부부는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샌디에이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방화 흔적을 발견했다며 고의적인 폭발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셰리프국의 조 토마이코 서전트는 "최초로 화재가 발생한 지점에서 폭발 또는 방화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다"며 "이웃들을 상대로 최근 홍씨 부부에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은 없었는 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셰리프국은 정확히 어떤 물건이 발견됐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숨진 홍씨 부부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와 이 곳에 정착했으며 화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은 홍씨 부부의 자녀 등 가족과의 연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21일 홍씨 부부가 운영하던 화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셰리프국은 1000달러의 상금을 내 걸고 방화 용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 또는 결정적 단서가 될 목격 신고를 하는 주민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신고: (858)974-2321 또는 (858)565-5200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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