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옵티마 하이브리드 시승기
스타일에 경제성까지 갖춘 친환경 스포츠 세단
▶세심한 디자인 리터치
개인적으로 시판 중형세단 중 디자인면에서 최고라고 확신하는 옵티마이기에 2014년형 하이브리드의 디자인 변화가 매우 궁금했었다. 페이스리프트 수준이기 때문에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전면부의 범퍼를 비롯해 LED주광등, 라이에이터그릴, 안개등이 보다 스포티한 모습으로 새로워졌다. 후면 역시 범퍼와 후미등 디자인이 볼륨감있게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스포츠세단의 분위기가 강조된 느낌이다. 또한 양측면 전방 펜더의 에어인테이크(공기흡입구)자리에 '에코 하이브리드'라는 엠블럼을 부착해 친환경차량임을 부각시켰다. 17인치 알루미늄 휠도 전 모델의 평면적인 모습에서 주행시 바람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음각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실내 디자인 변화로는 우선 스티어링 디자인이 4스포크에서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형 3스포크타입으로 심플해졌으며 변속레버도 볼드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또한 이전 모델의 수동식 주차브레이크를 사용에 편리한 전자식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센터페시아 부분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버튼이나 다이얼이 슬림해져 유럽차 분위기가 베어났고 일부 내장재에 피아노블랙 소재를 사용해 보다 고급스러워졌다.
하이브리드차량의 구조상 추가 배터리가 장착되는 관계로 트렁크 공간이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골프백 3개는 충분히 들어가 사용에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MSRP 3만1995달러인 EX트림에 파노라믹 선루프, 화이트 인테리어 옵션 패키지(1900달러)가 추가된 모델이었다.
▶넉넉한 힘과 안정된 주행성능
KMA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형 모델은 출력은 20~30% 증가하고 부피는 40% 줄어든 고집적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채용했으며 혼합엔진출력은 199마력으로 이전 모델보다 7마력이 감소했으나 토크는 235 lb-ft로 40lb-ft가 늘어 일상 주행에서 더욱 다이나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테스트 주행 결과 출력이 부족하다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카에서 흔히 답답하게 느껴지는 정지에서 출발 가속능력도 뛰어났다. 또한 이전 모델에서 지적되던 주행 중 브레이크 작동 후 재가속시 한박자 늦은 응답속도는 많이 개선이 됐으나 고속주행시 재가속을 할 경우의 반응속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너링에서도 차체를 잘 잡아주는 서스펜션 세팅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으며 핸들링도 속도에 따라 데드존(스티어링 유격)이 적절하게 조정됐다. 제동성능의 경우 반응속도도 좋고 밀림이나 쏠림없이 잘 작동했으나 브레이크 페달의 유격이 센시티브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주행소음을 안드로이드앱으로 측정해 보니 정지(idle)시 30dB 전후, 프리웨이 60마일 정속 주행시 60dB 전후로 나와 중형세단으로서는 상당히 정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의 인피니티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각 음악장르에 따라 청음해 본 결과 팝송, 세미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음악 재생은 훌륭했으나 일부 중저음이 강한 음악 재생시에는 베이스가 충분히 받쳐 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8인치 텔레매틱스 스크린을 통해 UVO e서비스, HD라디오, 시리우스XM 위성라디오 등을 즐길 수 있었으며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UI를 한국어로도 지원해 줘 사용이 편리했다.
언덕 미끄러짐 방지(HAC) 시스템을 비롯해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운전하는 동안 시원하고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어 가주에서는 필수 옵션으로 추천하고 싶은 온열 및 쿨링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기본사양으로 갖춰져 있음도 옵티마 하이브리드를 돋보이게 한다.
500마일을 주행하는 동안 복합연비가 공식연비보다 2~3mpg 적은 평균 35mpg로 기록됐지만 중형세단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단지 최근 일부 개솔린 차량이나 디젤 차량이 보여주고 있는 개선된 연비와 비교할 때 하이브리드라는 잇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까 싶다.
지난 2010년 뉴욕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였음에도 최근 출시되고 있는 경쟁차량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여전히 수려한 스타일로 중형세단 디자인계의 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옵티마. 주행성능과 승차감까지 업그레이드된 2014년형 모델로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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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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