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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거나 차갑거나…육해공 어우러진 '여름 보양식'



옛 속담 중에 "삼복지간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다. 더위로 기력이 떨어져 입맛마저 뚝 떨어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복날 보양식으로 삼계탕과 같은 육류가 주로 사용된 것도 대체로 단백질을 보충해 기력을 돋워주기 위함이다.

이번에 한국농촌진흥청에서는 온 가족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이색 보양식을 추천했다. 왕의 여름 별미로 내려오던 '초계탕'과 대표적 여름 생선으로 꼽히는 '민어'로 만든 '민어매운탕'. 이열치열로 뜨끈하게 먹는 삼계탕 대신 차게해서 먹는 초계탕은 열을 가진 닭고기를 사용해서 새콤하게 시원한 맛을 낸다. 보통 여름에 찬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닭고기는 장과 위를 보호해 차게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다.

특히 달콤하고 시원한 배, 버섯, 수삼, 전복 등 영양가 풍부한 부재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별미 보양식이다. '초계'의 '초'는 식초, '계'는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로 식초와 겨자를 넣은 음식이란 뜻이다. 겨자가 들어가 톡 쏘는 냉국을 훌훌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고, 또 국수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어도 일품이다.

초계탕에 들어가는 닭은 마늘, 파, 양파, 생강 등의 향채를 넣고 끓인 다음 한 김 식힌다. 기름을 깨끗하게 걷어낸 육수에 볶은 통깨를 넣어 블랜더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 간 국물을 체에 걸러 냉동실에 살짝 얼려 살얼음을 만든다.



닭고기는 건져 한 김 식힌 뒤에 살을 발라 얇게 찍어서 준비하고 소금, 흰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전복은 깨끗이 씻어 살을 뺀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얇게 포를 뜬다. 오이는 씻어서 돌려깎기 한 후 4cm 길이로 채를 썬다. 달걀은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친 후 같은 길이로 썰고 배도 채를 썬다. 오목한 그릇에 닭살을 담고 전복, 오이, 배, 지단 등을 색을 맞춰 담고 살얼음이 뜬 국물을 붓고 잣을 띄워낸다.

유난히 계절을 타는 생선들이 있는데,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가 유명하다. 여름 생선으로 미식가들이 손꼽는 것은 단연 '민어'. 기골이 장대한 민어는 두툼한 살은 회를 떠먹고, 뼈, 머리는 매운탕을 끓이고, 껍질, 부레는 소금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특히 민어는 복더위 무렵에 달고 기름지다.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 칼슘, 철분, 인이 풍부해 더위에 지친 몸에 기운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노화 방지 효능도 있다. 민어 매운탕은 담백하면서도 얼큰함이 속을 시원하게 한다. 민어를 깨끗이 손질해서 7cm 길이로 토막 낸다. 바지락은 소금물에서 해감을 한다. 두부와 무는 나박썰기하고, 애호박은 반달 썰기를 한다. 풋고추, 붉은 고추는 어슷 썰고 실파는 4cm 길이로 썬다. 쑥갓은 씻어서 손질해 놓는다.

냄비에 물을 붓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무를 넣고 끓인 후, 민어, 바지락, 애호박을 넣고 끓인다. 두부, 풋고추, 붉은 고추, 실파,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한소끔 더 끓여 쑥갓을 올린다.

전통적인 삼계탕에 육해공 산해진미를 넣는 보양식이 뜨고 있다. 여덟 가지의 보양 재료를 넣었다고 해서 이름 붙인 '팔복탕'. 푹 우려낸 삼계탕에 문어, 전복, 낙지, 꽃게, 대합, 새우, 인삼 등 8가지 재료가 듬뿍 들어가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한 삼계탕 국물이 해산물과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낸다.

전복에 들어있는 철분과 아연 등은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시켜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끼지 않게 돕고, 문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으로 역시 피로회복에 좋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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