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미사일 격추'…298명 전원 사망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한국인 탑승객 없어
인테르팍스통신은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추락 지점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미사일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측은 당초 탑승객수를 295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3명의 유아가 누락됐다며 298명으로 정정했다. 이중 승무원은 15명이다. 한국 외교부는 1차 조사결과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잉 777기는 이날 낮 12시15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여객기는 오후 5시25분쯤 러시아 영공 진입을 약 50㎞ 앞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샤흐툐르스크시에 추락했다.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여객기가 고도 3만3000피트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었을 때 지상의 '부크(Buk)' 발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격 여객기 탑승객중에는 네델란드인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까지 47명의 국적이 미확인 상태다. 승객중에는 미국인도 2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지역에서 여객기가 피격됨에 따라 국제적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끔찍한 사건"이라며 조속한 사고 원인 조사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초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이 인도양에 추락해 실종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또 다시 대형 사고에 휘말렸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피격사건이 31년 전 구 소련 상공에서 발생했던 대한항공기 피격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1983년 9월1일 오전 6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07편은 소련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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