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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인종차별로 손해 본 아르헨티나

제20회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4번째 패권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따라 그동안 유럽국가들이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사라지게 됐다.

바로 대회 창설 이후 줄기차게 이어지던 '남미 징크스'가 84년만에 깨진 것이다.

천재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24년전 이탈리아 대회서 독일의 벽에 분루를 삼킨데 이어 또다시 같은 스코어로 같은 팀에 패하며 3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를 보며 13년전 일이 생각났다. 한일 월드컵 개최를 꼭 1년 앞두고 난생 처음으로 남미를 방문했다. 그런데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서 아무 설명과 이유없이 검색대에서 경찰들이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여권이 왜 이렇게 낡았냐, 운전면허증을 내놔라, 다른 신분 증명서는 어디있냐 등등 한마디로 기가 막히는 태도로 일관했다. 아시안이라고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였다.



요구하는 서류를 다 보여줬는데도 질질 시간을 끌며 대여섯시간이 지난뒤 마지못해 도장을 찍어주며 입국해도 된다고 했다.

처음부터 기분이 확 잡치며 이후 두번 다시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지 않게 됐다.

에바 페론 시절의 '나를 위하여 울지 마오'라는 노래보다는 군사 독재 시절의 민간인 고문과 납치ㆍ학살이 연상되었다.

그뒤 이웃 브라질에 도착해 현지인들에게 아르헨티나에서 겪은 일을 얘기했더니 '그놈들은 원래 인종 차별주의자들'이라며 '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자랑했다.

남미에서 이들 두 나라의 관계는 서로 노골적으로 미워하고 비난하는 실정이다. 아시아의 한국-일본 관계는 저리가라다.

아르헨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 경제난에 오로지 축구에만 다걸기(올인)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면 나라 전체가 도약할수 있었겠지만 국민 사기만 떨어지게 됐다. 원주민ㆍ소수민족과 공존을 추구했던 포르투갈계의 브라질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독일계 백인들이 대량 학살을 통해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이번에도 백인선수만 내세우며 아프리카ㆍ터키계 이민자 후손까지 기용한 독일에 지고 말았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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