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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단순한 답변을 버려야 하는 시대

오늘날 시대는 종교를 향해 민감하고도 복잡한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사회가 생성해내는 각종 가치는 인권, 윤리, 도덕 등과 맞물려 이성적이고도 논리적인 답을 요구한다.

반면 종교적 주장은 강력한 신념이 원천이다. 모든 사고의 작동이 신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관계로 종교에 대한 신념이 없는 타자에게 이는 궤변일 뿐이다.

지금은 종교와 사회가 계속 충돌하며 논란과 대립을 양산하는 시대다. 얼마 전 기독교 기업인 호비로비(Hobby Lobby)사가 종교적 신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낙태와 피임약 혜택이 포함된 오바마케어를 제공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결국, 연방대법원이 호비로비사의 손을 들어주자, 낙태 이슈에 대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인권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며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그동안 낙태뿐 아니라 동성결혼, 창조론과 진화론, 공공기관에서의 기도 논란, 유신론과 무신론 등 기독교와 사회의 가치가 부딪친 이슈를 보도해왔다.

이제 기독교는 단순하고도 순진한 답변을 버릴 때다. 종교적 신념만 내세운 주장은 더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기독교의 가치와 신념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답변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답할 때 내부(교회)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외부(사회)에서도 동일하게 수용 또는 이해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동안 기독교는 자신들이 소유한 가치를 알리는 데 있어 '믿음'만 강조했지, 지성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논리적 전달은 등한시했다.

현재 기독교내 지성과 이성의 부재는 심각하다. 실제로 복잡성을 띠는 동성결혼이나 낙태 이슈만 봐도 교회가 이를 다각도로 해석하고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 준비가 부족하다.

기독교는 가치 전달의 다변화 추구를 마치 신념의 부족, 진리를 전하는 데 있어 세상 눈치나 보는 용기없는 행위 등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신을 위한다며 무작정 종교적 주장만 펼치다 받는 비난을 '핍박'이나 '고난' 같은 기독교만의 용어로 해석한다면 자꾸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비난은 무지로 인해 논쟁에서 패배한 현실적 결과임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는 논쟁에 있어 이성적인 접근을 불편해 해선 안 된다. 기독교 가치를 철학, 인문, 문학, 과학, 의학, 변증 등 다양한 지적 요소를 통해 각 직종 및 분야에서 설파할 수 있는 기독 지성인의 양성도 시급하다.

종교는 깊다. 인간과 신, 개인과 집단, 믿음과 이성, 유한과 무한, 삶과 죽음, 선택과 피택, 죄와 복 등 수많은 형이상학적 요소가 녹아있다. 단편적으로 신념만 주장하는 건 종교를 너무 단순하게 이해한 거다. 기독교는 신념 못지 않게 이성과 지성 역시 중히 여겨야 한다. 그건 오늘날 시대를 향한 설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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