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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고혈압은 만성신부전증 최대 원인…이헌녕 전문의에게 듣는다

나이 따른 기능저하 문제 안돼
배출 못한 물질로 구토감 느껴
소변검사로 조기 발견 애써야

이헌녕 신장내과 전문의(할리웃 장로병원)는 " 미국 인구의 10%가 만성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통계가 나왔다"며 만성 신장질환(신부전증,chronic kidney disease)은 "콩팥은 기능의 50%~60%가 떨어져도 피검사로도 나타나지 않고 전혀 증상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자칫 치료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망률이 대장암보다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만성 신부전증에 대해 들어 본다.

-만성 신부전증과 만성 신장질환이 같은 말인가.

"같은 말이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신부전증(chronic renal disease)이 일반 사람들에게 어렵기 때문에 미국 신장내과학회에서 10 여년 전부터 신부전증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보다 쉽게 이해되도록 만성 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이라 호칭하기로 했다. 앞에 '만성'을 붙이는 이유는 콩팥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콩팥(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많은데 이것을 통틀어서 만성 신장질환이라 하는 것이다."

-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는 언제부턴가.



"35세부터 콩팥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1년에 1% 정도씩 감소된다. 정상의 건강상태일 때 85세가 되면 전체 콩팥 기능의 50%가 작동을 못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몸에서 콩팥은 필요없는 물질을 걸러내어 몸밖으로 내보고 또 혈압과 직결되는 염분의 양도 조절하면서 적혈구를 생성하는 호르몬도 이곳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그 기능을 유지하게끔 되어 있다. 기능의 반 정도가 떨어져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콩팥을 빨리 망가뜨리는 위험 요소들'이다."

- 그 요소가 뭔가.

"가장 큰 것이 당뇨와 고혈압이다. 지금 미국인구의 10%가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이유도 사실은 당뇨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 원인으로는 선천성(유전적) 요인으로 일종에 자가면역을 일으킴으로써 생기는 만성 신장염이 있다. 역시 유전으로 콩팥에 많은 일종에 물혹이 생기는 다발성 낭종(multi cystic kidney)이 있다.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남성들이 신장 문제를 가질 경우에 요로(오줌통로)를 좁히는 전립선 비대증(또는 전립선암)이 있을 때이다. 또 오랫동안 요로에 돌이 있어 소변이 통로를 통해 잘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콩팥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당뇨와 혈압이 콩팥과 어떤 연관이 있나.

"당수치가 높으면 콩팥에서 배설물을 걸르는 아주 가는 모세혈관의 둥근 공같은 사구체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마치 그물망이 오랫동안 무거운 물체에 눌러 있으면 구멍이 나서 그대로 고기가 아래로 빠져 나가는 것처럼 콩팥이 걸르는 기능을 못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 치료하려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옆의 세포들이 구멍난 곳을 메워 보려고 모여서 마치 얇은 초를 입힌 종이층을 형성하는데 이것은 그물망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걸르는 걸 막아서 역시 결과적으로 콩팥 기능을 망가뜨리게 된다. 혈압이 높을 경우도 미세혈관에 계속해서 압력을 줘서 정상으로 대사활동을 못하게 만든다. 특히 염분이 잘 걸러져 몸밖으로 빠져 나가야 하는데 이에 대한 조정기능이 약해져 몸안에 염분 수치가 높아지고 염분은 곧바로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고혈압 증세는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신장질환 환자의 80% 정도가 고혈압 환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약처방 중에 고혈압 약이 가장 많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혈압을 심장과 연관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혈압은 콩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앞서 이유를 말한대로다. 콩팥에서 배설물을 걸른다는 것은 바로 피속에 있는 노폐물을 말한다. 따라서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의 25%가 그대로 콩팥으로 보내지게끔 되어 있다. 피를 많이 보낸다는 것은 그 만큼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말한다. 적혈구를 만들게 하는 호르몬도 콩팥에서 만들어 진다. 증세가 심할 때 빈혈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콩팥과 심장은 그래서 밀접한 관계다."

- 만성 신장질환의 증세는 뭔가.

"콩팥의 기능이 정상의 20% 정도가 되면서부터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전형적인 증세는 항상 피곤한 것이다. 심해지면 구토증이 오는데 몸안에서 발생된 화학물질 중에서 몸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유레아(urea)라는 물질이 몸에 쌓이면 음식을 토하게 된다. 앞서 말한 빈혈증세가 나타나고 소변 양이 줄어 든다. 몸이 붓고 아주 심해지면 폐에 물이 차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보통 신장 기능이 12%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 유지를 위해서 투석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면 신장이식만이 희망이게 된다. 콩팥은 기능의 반 이상이 떨어질 때까지 아무 것도 못느끼기 때문에 일단 본인이 이상을 느껴 치료하기 시작할 경우 병의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 대장암보다도 사망률이 높다고 하는 것이다. 투석할 경우에 5년 생존율이 75%~85%로 보는데 당뇨가 없을 때를 말한다. 당뇨가 있으면 5년 생존율은 20% 정도로 감소되고 만다. 그래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조기 발견이라면 무엇을 말하나?

"피검사로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일단 콩팥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양이 얼마냐에 따라서 신장 내과 전문의와 의논하면서 계속 워치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 예방법이 따로 있나.

"정규적인 검진과 단백뇨 검사(소변에서 단백질을 알아내는 검사)를 하는 것이다. 동시에 평소에 당뇨와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어쩌면 더욱 중요한 예방책이다. 콩팥질환의 치료도 많은 부분이 결국은 당수치와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짠 음식을 피하라고 하는 이유도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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