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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왕' 대상포진] 치료해도 신경통·안면마비 후유증 … 최고의 약은 '예방'

여름은 체력·식욕이 고갈되면서 면역력마저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맘때쯤이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슬금슬금 고개를 내민다. 중년층에서 후유증이 문제되는 대표 질환은 대상포진(띠 모양의 물집)이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만성신경통이 남을 뿐만 아니라 안면마비·뇌졸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경통 후유증, 수면장애·만성피로 불러

중년층에서 대상포진이 생기기 쉬운 위험군이 있다. 첫째로 어렸을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다. 발병 원인이 수두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수두는 나아도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인체 내에 숨어 있다.

 둘째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다. 숨어 있던 수두 바이러스는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악화한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다. 중년층은 면역력이 노화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때 바이러스는 신경이 분포한 길을 따라 피부까지 침범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세포를 망가뜨려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가 피부까지 올라오면 얼굴·몸의 한쪽에 띠 형태의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긴다.



흔히 대상포진을 ‘통증의 왕’이라고 일컫는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통증 척도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 산통보다 대상포진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 상위 단계에 위치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통증은 대상포진을 치료한 후에 만성통증으로 남는 경우가 흔하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을 겪은 60세 이상 환자 중 40~70%는 신경통이 남아 매일 고통을 겪는다”며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하기 때문에 수면장애·만성피로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후유증으로 남는 통증 역시 만성 암 통증·류머티스성 관절염보다 통증 지수가 높다.

안면마비·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인자

대상포진의 후유증은 신경통뿐이 아니다. 대상포진은 신경다발이 있는 곳 어디든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얼굴에 발병하면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환자 중 10~25%는 얼굴에 발병한다. 이들은 안(眼)질환에 잘 노출된다. 이 교수는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병한 환자 중 50~72%에서는 결막염·안검하·녹내장, 심하면 시각 상실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얼굴 신경을 타고 발병하면서 안면마비가 오는 환자도 있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한쪽 눈이 잘 안 감기거나 마비된 쪽의 미각이 없어지고, 청각이 과민해진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일반적인 안면마비보다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비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유증은 심혈관질환이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은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영국에서 발표된 신경학 분야 학술지에서는 환자 10만여 명과 대조군 21만여 명을 24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40세 미만에서 대상포진을 겪은 경우 나이가 들었을 때 뇌졸중·심근경색의 위험이 각각 74%, 4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식사·스트레스 관리로 예방이 최선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환자가 해마다 증가일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1만6000여 명이던 환자 수는 2013년 62만2000명으로 49.5% 늘었다. 대상포진은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노동력 손실, 입원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은 치료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2차적인 피해가 심각하다”며 “환자 삶의 질이 이전 수준으로 쉽게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예방이 최선이다. 고령이면서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의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에 신경을 쓴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평소 잘 관리한다.

이 교수는 “오한·발열 등 감기 초기 증세와 함께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면 대상포진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진이 없더라도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대상포진의 신호일 수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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