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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다 득점 클로제의 인간 승리…조기축구회 목수> 호나우드·메시·호날두

월드컵 최다 16골… 36세 골잡이
유소년팀 '전술이해력 부족' 퇴짜
22세 1부 리그 데뷔 후 인생역전

어려서는 "재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목수 수업을 받고, 한때 직업으로 삼기도 했다.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사진)가 스무살 남짓일 때는 누구도 그가 월드컵 사상 최다골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클로제는 지난 8일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23분에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2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이어 이번 대회 2호 골이자 개인 통산 월드컵 16호 골. 호나우두(38·브라질·은퇴·15골)를 따돌리고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된 순간이다.

호나우두는 이날 브라질 방송 글로보의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2001년부터 대표팀에서 뛴 클로제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5골을 터뜨렸다. 모두 헤딩골이었다. 클로제는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헤딩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4골을 추가했다. 클로제는 A매치 71골로 독일 팀 통산 최다 득점자다.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클로제의 시작은 아주 미약했다. 클로제는 타고난 신체능력이 좋았다. 아버지는 프랑스 옥세르의 축구선수였고, 어머니는 폴란드에서 핸드볼 국가대표였다.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순발력과 점프력이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축구 전술 이해도는 떨어졌다. 결국 명문 유소년 클럽에서 퇴짜를 맡고 19세 때는 조기 축구팀과 다름없는 독일 7부리그 블라우바흐의 평범한 선수가 됐다.

그의 어머니는 "밥벌이는 해야한다"며 실업학교 입학을 권유했다. 클로제는 이곳에서 목수 자격증을 취득해 목수가 됐다. 그래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가득했다. 쉬는 날이면 운동장에 나가 연습을 했다. 간절히 원해서 이뤄진걸까. 1999년 21살이 된 클로제 앞에 당시 독일 프로축구 1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 스카우터가 나타났다. 그리고 클로제의 인생역전이 시작됐다. 그는 메시나 네이마르처럼 경기를 홀로 지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득점력은 탁월해 골이 터지는 곳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이듬해 1부리그에 데뷔한 클로제는 2000~2001시즌에 29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07년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7부리그에서 최정상 팀으로 도약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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