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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지혜를 닦는 공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잘 살고 싶은데…아주아주 행복하게"

며칠 전 함께 공부하는 도반에게 온 문자 메시지이다. 이런 문제는 성직자로서 내 전공에 해당하지만, 딱히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아주아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불가에서는 '복'과 '혜'를 두루 갖추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복은 많이 받았는데 지혜가 없거나 지혜는 있지만 지어놓은 복이 적을 경우에는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온전한 행복을 위해서는 복도 많이 지어야 하지만, 지혜를 닦아야 한다.

불가의 수행을 흔히 '삼학수행'이라고 한다. 명상, 지혜, 실행력을 두루 닦아야 온전한 인격을 이룰 수 있고 원만한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지혜를 닦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경전'은 인생의 바른 방향과 공부의 방법을 알려준다. "성현이 나기 전에는 도(진리)가 하늘에 있고, 성현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현에 있고, 성현이 가신 뒤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경전을 읽는 것은 예수님이나 공자님, 부처님을 직접 만나는 일과 같은 것이다.

다음은 '강연'이다. '강연의 최대 수혜자는 강연자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강연이라는 것이 원래는 듣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강연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예기'에 나오는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서로 보완이 된다.)'도 비슷한 의미이다.

'회화'는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롭게 말하게 하는 것으로, 구속 없고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지혜를 단련시키는 과목이다. 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하며, 듣는 동안 어느 것에라도 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의두(화두)'는 과거 불가의 화두(話頭) 등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고 지도인의 감정을 얻게 하는 것으로, 일과 이치를 보다 명확하게 분석하기 위한 과목이다. 의두는 지식이나 이성적, 논리적 사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관조(지혜로써 사물의 실상을 비추어 봄)로 깨쳐 얻는 공부이다. 의두(화두)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더 다루고자 한다.

불가에서 말하는 지혜는 '혜(慧· wisdom)'보다는 '있는 그대로(as it is)'에 가깝다. 위의 과목들이 모두 지혜를 밝히는 훌륭한 방법들이지만, 지혜를 밝히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정신을 맑히는 정신수양(명상) 공부이다. 흙탕물이 가득한 컵 속의 내용물을 정확히(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내용물에 대한 연구는 그 다음이다.

대종사께서는, "수양의 목적은 지혜를 얻는데 있고,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고 하였다. 지혜를 밝히기 위해서는 경전도 열심히 읽어야 하지만, 근본이 되는 정신수양에 더욱 정성을 들여야 한다.

어리석음에서 모든 죄업이 생긴다고 한다. 지혜공부를 통해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복과 혜를 장만해 가자.

drongiand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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