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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뮤지컬팬 더 만나고파요"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 정도인 하우스 매니저

남가주 최고의 뮤지컬 극장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시어터. 한인들도 멋진 춤과 노래, 화려한 무대가 한데 어울린 뮤지컬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하지만 공연이 있는 날마다 관객과 극장 전체의 질서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한인 여성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도인(33·사진) 하우스 매니저. 그녀는 5년 전 팬테이지스 극장 좌석안내원으로 시작해 빠르게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7월 하우스 매니저 자리에 오르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매니저의 하루는 공연 시작 4~5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극장 스태프들과의 회의를 주재하는 것부터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 입장을 시작한 관람객들의 문의나 불편을 해결하는 것, 공연 중 객석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것, 공연 후 무사히 객석을 비우고 극장이 정리되는 것까지 확인하는 것 등이 모두 정 매니저의 책임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도인씨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팬테이지스 극장에 대한 사랑 덕에 늘 일하는 게 즐겁다"며 밝게 웃는다.

"주말과 저녁 시간에 주로 일을 하니 사생활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게다가 워낙 다양한 관객들을 상대해야 하니 힘든 일도 많아요. '덥다' '춥다' '좁다' '안 보인다' 불평하는 관객부터, 술에 취해 다른 분들에게 불편을 주는 관객, 늦게 와서 당장 입장시켜 달라 우기는 관객, 인터넷에서 사기꾼에게 산 가짜 표를 가지고 와 생떼를 부리는 관객까지 별별 분이 다 있어요. 그래도 행복한 얼굴로 공연을 보고 나서는 관객들을 보면 모든 피로가 싹 가신답니다."

'책임자를 데려오라'며 행패를 부리다가 나이 지긋한 백인 남성이 아닌 젊고 가녀린 아시안 여성 도인씨가 나타나면 더 못되게 구는 관객도 더러 있다. 하지만 그걸 여유있게 대처하는 게 그녀만의 경쟁력이다.

"힘들 때 마다 항상 웃으며 관객들을 대하려고 노력해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도 가족같이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여주는 분위기를 만들려 애쓰죠. 물론 충분한 휴식과 운동을 통해 제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최근 들어 늘어나는 한인 관객을 보는 것도 정 매니저에겐 큰 보람이다. 젊은 한인 관객들을 물론, 그간 뮤지컬을 낯설어 하거나 한인타운 밖으로 발걸음 하길 어려워하던 한인 기성세대들도 요새는 곧잘 팬테이지스 극장을 찾더라는 게 그녀의 귀띔이다.

"뮤지컬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입니다. 편안히 즐거운 마음으로 팬테이지스 극장에 왔다 가는 것만으로도 멋진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극장에서 곤란한 일이 생기거나 영어가 불편하실 때는 하우스 매니저인 제가 직접 나서서 도와드릴게요. 앞으로 더 많은 한인 분들을 만나뵙길 기다려 봅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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