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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에 하얀 돛을 띄우다…세일링 보트

여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바다다. 그 바다는 바라만 봐도 시원하지만 그 바다를 타는 것은 더 시원하다. 산을 바라보는 것과 오르는 것이 다르듯.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바다(파도)를 타는 것은 천지차다. 한껏 부풀어 오른 하얀 돛을 펼치고 그 바다로 나갔다.

지난달 28일 롱비치 항을 찾았다. 세일보트(sail boat)를 타보기 위해서다. 정오쯤 배를 타고 항구를 빠져나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보트의 주인인 남진우씨가 엔진을 끄고 돛을 올렸다. 바람이 없지 않다. 돛이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1시간여 지나 방파제를 빠져나오면서 바람이 나름 거세지자 돛이 한껏 배를 부풀어 올렸다. 속도가 빨라졌다. 제대로 바람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살짝 겁이 날만큼 배가 한쪽으로 눕기 시작했다. "배가 기운다는 것은 바람을 잘 타고 있다는 증거"라고 남씨가 설명했다. 그렇게 롱비치항을 떠난 배는 팔로스 버디스 해변 부근까지 올라갔다.

이번 항해는 남씨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사람들과 세일링 보트가 주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며 "한인들은 요트타는 것을 호화로운 레저활동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나중에는 다른 동호회들처럼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씨는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세일보트 초청 이벤트'를 벌인다. 무료로 세일보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12일에는 12시와 2시 두차례, 13일에는 12시에 한차례 세일보트를 운행한다.



참여를 위해서는 승선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자에 한한다. 연락처는 714-924-0428.

화가가 본업인 남진우씨는 2년 전 세일보트를 구입했다. 길이 42피트에 높이 55피트의 크루즈용 세일보트다. 언젠가는 이 배로 태평양을 건너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는 보트의 선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트는 그에게 집이자 자동차이자 놀이터다.

그를 통해 세일보트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세일보트는 여전히 호화로운 취미라는 인식이 있다.

"물론 수백만 달러하는 배도 있지만 세일요트는 모양도 크기도 다양하다. 작은 사이즈의 중고세일보트는 몇백달러짜리도 있다."

-배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사이트를 통해 메릴랜드 애나폴리스항에 있던 배를 구입했다."

배를 사고파는 사이트로는 보트트레이더닷컴(boattrader.com)과 세일보트리스팅닷컴(sailboatlisting.com)등이 있다. 보트트레이더닷컴에서는 보트타입과 크기, 제조연도, 가격 등을 기입하면 원하는 보트를 찾을 수 있다. 실제 리스팅에 는 오하이오에 있는 21피트 750달러짜리 보트부터 플로리다에 있는 1978년에 제조된 3900달러짜리 세일보트 등 다양한 배들이 있었다.

-배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면허증이 필요한가.

"세일보트를 모는 데는 면허증이 필요없다. 다만 어떻게 운항에 필요한 이론을 알고 실기를 할 줄 알면된다. 항해정보와 기술을 배우기를 원하면 롱비치항을 비롯해 여러곳에서 항해를 위한 클래스를 오픈하고 있다."

USGG(United States Coast Guard Captain) 라이선스가 있지만 레저활동을 위해서라면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세일링 기술을 향상시키기고 규정을 더 잘 알기 위해서라면 취득하면 좋다.

주마다 규정이 다른데 캘리포니아는 면허증이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보트교육 사이트(www.boat-ed.com/california)를 참고하면 된다.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나.

"세일보트는 항구를 출입 도착할 때나 바람이 없거나 역풍이 불때 외에는 모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1시간 정도 항해에 1갤런 정도 사용한다고 보면 되겠다. 정박비는 하는 데는 보트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이 보트는 한 달에 640달러 정도를 내는데 전기, 물, 샤워, 주차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주 바다로 나가는 편인가.

"여름에는 일주일 한두 번 정도 나간다. 한번 나가면 팔로스 버디스, 헌팅턴, 뉴포트 비치 쪽으로 4~5시간 정도씩 타고 오는 편이다. 아직 멀리는 가지 못했는데 가장 멀리 가본 곳은 카탈리나 아일랜드다. 거기 가면 2박3일 정도 있다가 돌아온다."

세일링 보트(sailing boat)

범선. 한마디로 돛을 단 배다.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에 따라 항해하는배.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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