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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재속 맨발 가르멜회 신호준 신부 인터뷰] 가르멜회의 영성, "하느님과 일치가 먼저"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봉사를…
하느님 향해 내적으로 성장해야

신호준(마리오) 신부가 남가주 재속 맨발 가르멜회의 지도 신부로 새로 부임했다. 지난 5월 초 임승재(골롬바노) 신부와 김석영(요셉) 수사와 함께 한국에서 부임한 신 신부는 앞으로 3년 동안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남가주 맨발 가르멜 수도원에서 수도원 원장 신부로 또 재속회 지도 신부로 활동을 하게 된다. 수도원에서 신 신부를 만나 재속회에 대해 들어 보았다.

-남가주 재속 맨발 가르멜회는 언제 생겼나.

"1996년 LA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 '성요셉'과 '예수의 데레사'로 2개 재속회가 있고 회원은 160명이 조금 넘는다."

-신자들도 재속회는 잘 모른다.



"재속회란 평신도 중에서 세상 안에 살면서 그 수도회에서 추구하는 영성을 살아가기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세례성사로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부르심과 은총을 받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충실히 은혜에 응답한 사람들로 제3회라고 한다. 제1회는 우리와 같은 남자 수도회, 제2회는 봉쇄 수녀원이다. 성소에 응답함으로써 수도회와 수녀원과 함께 한 공동체가 됨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성소)을 받은 가르멜의 신부님, 수녀님과 어떻게 다른가.

"평신도로서의 신분에는 변경이 없다. 세상에서의 신분을 보존한 상태에서 좀 더 충실히 교회 안에서 하느님 자녀로서 받은 고유한 은총을 더 확실히 살겠다고 응답한 것이 재속회원의 성소의 의미다."

-'부르심'인지 어떻게 아나.

"본인의 확신만으론 안된다. 객관적인 분별이 필요한데 이것이 양성과정이다. 청원기(1년), 수련기(2년), 단순서약기(3년)로 6년에 걸친 성소분별을 한다. 그런 후 평생토록 재속회원으로서 살겠다고 공동체와 수도회 앞에서 공적으로 약속하는 종신서약을 통해 확인된다."

-재속회원이 되면 어떤 은혜를 받나.

"가르멜 수도회는 13세기 초 이스라엘 가르멜 산에서 구약의 엘리야 예언자의 정신에 따라 생활하던 초기 은수자들의 삶에 그 유래를 두고 있지만, 이후 이슬람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유럽지역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1247년 인노첸시오 4세 교황으로부터는 은수자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탁발수도회로서의 회헌을 승인받았다. 그 후 시간이 가면서 수도회 정신이 완화되어 16세기에 스페인 아빌라의 데레사 가르멜 수녀가 (예수의 성녀 데레사) 원래 가르멜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개혁한 것이 맨발 가르멜회다. 기존의 가르멜 수도회를 나올 때 개혁의 상징으로 신고 있던 신발을 벗었다고 하여 개혁 가르멜회를 맨발 가르멜회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데레사 성녀는 남자 수도회도 설립했고 여기서 다시 재속회가 만들어졌다. 성녀가 개혁을 하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카리스마(은총) 즉 영성적인 유산을 수도회, 수녀회와 재속회는 한 공동체 가족으로 나누는 은혜를 받는다."

-설립자인 데레사 성녀가 받은 특별한 은총이란 뭔가.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는 은총을 말한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에게 드러내시길 원하시는데 그 길은 사랑이다.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기도를 통해서다. 데레사 성녀는 '기도란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알아서 그 분과 자주 친밀하게 우정을 나누는 것'이라 하셨는데 이것이 바로 가르멜의 영성이다. 인간 예수님과 사랑을 통해 일치가 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그리고 일치를 이룬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게 하는 사도직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려운 얘기다.

"예로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가난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하는 것이 수도회 영성이라면 가르멜회는 하느님과 일치가 먼저이다. 그래서 '느리고 더디고 또 어둠' 속에서 간다. 여기서 '어둠'이란 영적인 의미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자연적인 것을 초월한다는 뜻이다. 사실 어렵다."

-어떤 사람이 가르멜 재속회에 맞나.

"하느님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더 친밀하고 깊게 기도하고 싶은 근본적인 열망이 있다면 지원해 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또 한가지가 있다. 데레사 성녀는 '나는 교회의 딸입니다' 라고 하셨다. 교회라는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봉사를 말한다. 혼자서 기도만 하길 원한다, 나 혼자 가고 싶다면 가르멜회와는 맞지 않는다."

-재속 회원들에게 조언 한다면?

"부르심에 응답했을 때의 첫 마음, 첫 열정을 잊지 말고 간직하면서 하느님을 향해 내적으로 성장해 나아가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외적인 상황들, 예로 본당 공동체나 재속회 공동체 구성원들을 통해서 겪게 되는 부정적인 모습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각자의 부르심에 맞는 길을 올곧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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