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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학의 정석]기초 대수학·기하학 과정은 필수, 건너뛰지 않고 차근히 공부해야

존 김 수학 강사
마스터프렙/압구정동
Prep101 Academy

많은 학부모가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새 학기에 필요한 과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하시고 질문하신다.

이 중에서도 "기초 대수학(Pre-Algebra)을 학교에서 안 하고 대수학 1로 바로 가고 싶다"거나 "기하학(Geometry)을 건너뛰고 대수학 2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 많다. 그만큼 학생이나 (특히 한국에 있는 유학생) 학부모들은 수학 진도를 건너뛰고 빨리 나가는 것에 매우 매력을 느낀다.

만약 진도를 건너뛸 수 있다면 어떤 과정을 건너뛰는 것이 좋을까?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다면 기초 대수학과 기하학은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님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초 대수학은 대수학 1의 바로 전 단계라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초 대수학은 앞으로 대수학 1, 기하학, 대수학 2에서 무엇을 배울지 펼쳐서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기하학은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까? SAT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서 독해(Critical Reading)를 잘하고, 작문(Writing)도 잘하는데 수학시험 점수는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대부분 기하학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건너뛴 학생들이다. 기초 미적분학(Pre-Calculus)에서 A를 받던 학생인데 AP Calculus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성적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좀처럼 점수가 오르지 않는 학생들도 잘 살펴보면 기하학을 건너뛴 학생들이 매우 많다.

또 많이 받는 질문은 "학교에서는 AP Calculus AB를 듣고 시험은 AP Calculus BC를 치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미국에 계신 학부모들은 거의 하지 않는 고민이지만, 미국에 유학을 보낸 한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흔한 고민이다.

하지만, 이 고민은 AP Calculus 수업의 성격이나 칼리지보드가 운영하는 AP시험의 성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또 학원 강사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받는 부분도 있다.

학교에서 AP Calculus AB를 듣고 있는 학생이 시험은 BC를 선택해서 본다고 해서 미국 대학들이 결코 "와~" 하지 않는다. (11학년이 아닌) 12학년 학생들 중에서 AP시험 당일에 병원에 가거나 집에 사고가 생겨서 시험을 못 보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의외로 많다.

반면에 11학년 학생이 AP시험 당일에 시험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칼리지보드가 운영하는 AP Calculus 시험을 살펴보면 미국의 일반적인 명문 공립학교들의 AP Calculus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의 60% 정도밖에는 안 된다.

대학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학생이 일 년 동안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그 어려운 AP과정을 잘 이수했는지를 보는 것이지, 학원에 가서 BC 내용까지 열심히 배워서 시험을 얼마나 잘 봤는가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학원에 다녀서 만들어내는 점수에 경악하고 그런 학생들을 골라내서 떨어뜨리려고 하는 추세다.

한국의 학교 수학 진도는 타인종 학생들과 비교해서 2, 3년이 먼저 앞서나가는데, 영어나 역사 수업 진도는 오히려 뒤처진다면 수학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일례로 SAT 2 서브젝트 시험에서 수학 Level 2를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은 정말로 찾아보기 어렵지만, 반면 SAT 2 서브젝트 시험에서 문학(Literature)을 선택해서 보는 학생을 만나기도 정말 어렵다. 한국에서 매년 실시되는 SAT 2 서브젝트 시험 문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는 아마 5명이 채 되지 않을 것 같다.

SAT 2 서브젝트 수학 Level 2에서 800점을 받은 학생과 문학시험에서 800점을 받은 학생 중에서 과연 미국 대학은 누구를 더 좋아할까? 학생과 학부모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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