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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야기] '크리스천' 이름에 당당한가

어느 기독교지에서 사람들이 신앙을 거부하는 흔한 이유들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모든 종교는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생각,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게 편협하다는 주장, 하나님이 사랑이요 전능이라면 악이 왜 존재하느냐는 등 주로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한 이유들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도 있다. "저런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면 난 안 믿을 거다".

사람들 눈에 비친 크리스천의 모습이 부정적이면 복음전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이지만 그 사실이 크리스천들의 비윤리성을 정당화하진 못한다. 죄성으로 보면 같은 인간일지라도 모습은 달라야 한다. 복음을 말로 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복음이 복음답기 위해선 전하는 자의 모습이 본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윤리기준과 성경적인 윤리기준 어느 쪽이 더 엄격한가. 원수 사랑이나 자기 부인, 순수한 동기, 성결함 등으로 보면 세상 기준은 그 발꿈치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도 크리스천들의 모습이 세상 기준보다 더 비윤리적이고 정욕적으로 비칠 때가 드물지 않다. 신앙을 가졌다면 누구나 자신이 바른 윤리의식이 있는지 반드시 돌아보아야 한다. 낙태나 뇌물, 탈세, 술수, 투기 등의 윤리적 문제들이 은근히 경시되면서 신앙인들 삶 속에서 암암리에 용납돼가는 듯한 현실이 안타깝다.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되고 죄와 불법 그 자체에 대한 의식은 상대적으로 약해져 가는 건 아닌가.

비리에 연루되거나 사람들의 비방거리가 되는 크리스천들은 실은 이중적인 잣대로 하나님의 가르치심과 현실을 분리하고 있는 거다. 믿음과 삶을 분리하고, 교회와 세상을 분리하고, 아는 바와 행하는 바를 분리하고, 자신과 하나님을 분리한다. 그게 과연 신앙인인가. 예수를 믿고 따른다면, 자기만 혼자 손해 보게 되더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 혼자 바보 되는 것 같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 라는 빈정거림을 당하더라도 바르게 행해야 한다. 그게 신앙인다운 거다.

믿는 형제에게서 속이 훤히 뵈는 거짓말을 들을 땐 맘이 불편해진다. 세상살이에 닳고 닳은 사람처럼 꾀부리는 청년에게 질책을 아낄 맘 없다. 금지된 일을 편법으로 거리낌없이 하는 자가 자신이 크리스천이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유익만을 당당히 추구하는 모습도 기독교인이기엔 수치스럽다. 차에 'Read the Bible, Jesus is the Lord'라는 스티커를 붙이고도 교통 법규 제대로 안 지키는 건 아예 믿지 말라고 권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음란이나 외도는 어떤가. 목사가 그랬다면 비난 정도가 아니라 큰 물의를 빚을 텐데, 목사가 아니면 괜찮은 걸까.

크리스천들이 윤리의식이 약하고 양심이 무뎌져 있다면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힐 사람이 누구겠는가. 어둠이 더할수록 작은 빛이 더 돋보이는 법이다.

불법과 죄가 더할수록 한 사람의 바르게 선 모습이 더욱 눈에 뜨이게 된다. 믿음은 자신의 잘됨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이 드러나시는 통로다. 신앙인들이 신앙인다울 때가 세상의 빛이다. 그 모습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shsynn@us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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