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볼디 송어 양식장] 송어 한 마리 잡는 건 '식은 죽 먹기'

LA에서 한 시간 거리
송어 잡아 생선커틀릿 만들고
산장식당에서 브런치 여유

건장한 남자의 팔뚝만한 송어를 10분 만에 잡았다. 낚시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다. 송어 양식장이 그 답이다. 양식장에서는 낚시경험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30분이면 송어 2~3마리는 너끈히 잡아 올릴 수 있다.

지난 31일 마운틴 볼디를 찾았다. 볼디의 공식명칭은 '샌 안토니오(St. Antonio)'인데 산 정상이 민둥머리여서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대머리(Baldy)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이번 볼디산의 여행목적은 싱싱한 송어를 잡아 생선커틀릿을 해먹어보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큼지막한 송어 세 마리를 잡았는데 돌아와 생선커틀릿을 만들어 배불리 먹고도 반 이상이 남았다.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2마리 정도면 4~5명이 충분히 먹는다.

LA에서 북동쪽으로 50마일 거리에 있는 마운틴 볼디는 주말이라 차가 막히지 않으면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루 아니 반나절만 시간을 내도 콧바람 쐬러가기에 나쁘지 않은 코스다. 방학도 시작된 만큼 아이들에게 송어를 잡는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양식장이라서 낚시 라이선스도 낚싯대도 준비할 필요없다. 2달러만 내면 양식장에서 낚싯대를 렌트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잡힌다고 다 잡아 버리면 안 된다. 잡은 만큼 다 돈을 내야 한다. 송어 길이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데 11인치 송어는 5.15달러 가장 큰 사이즈인 18인치는 18.10달러 정도다. 13인치(7.85달러)+16인치(14.90달러)+18인치(18.10달러)를 잡았으니 40.85달러를 지불했다. 잡은 고기는 양식장 측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간단하게 손질해서 얼음백에 넣어 준다.

양식장 건너편에는 작은 냇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데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양식장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픈한다. 여름시즌인 7월과 8월에는 금요일도 추가 오픈한다.

연락처는 [phone].

◇마운틴 볼디 인근 가볼만한 곳

사실 양식장만 갔다 내려오기에는 허전함이 없지 않다. 한인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하이킹이나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이 산을 찾는다. 하이킹을 함께 계획해도 좋을 듯싶다. 이외에도 양식장 근처에 유명 식당과 경치를 즐길 만한 곳이 있다.

▶마운틴 볼디 랏지 식당(Mt. Baldy Lodge Restaurant)

마운틴 발디 송어양식장에서 100미터 정도 내려오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히 유명한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은 뒤편에 있는 패티오가 인기가 있는데 점심시간이면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꽤 많다. 이 식당은 12시 전까지는 아침메뉴를 제공하고 12시가 딱 되어야 점심 주문을 받는다. 아침메뉴도 나쁘지 않았지만 햄버거가 유명하다 보니 맛을 보려면 12시 이후에 찾아야 한다.

▶리프트

송어양식장에서 북동쪽으로 4.6마일정도 더 올라가면 마운틴 볼디 스키 리조트가 나오는데 여름이지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만 리프트를 운행하고 있다. 스키를 탈 수는 없지만 여름에 타보는 리프트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리프트 가격은 왕복기준 성인은 25달러 13~18세는 20달러 65세 이상의 시니어나 12세 이하는 15달러다. 이외에도 송어 양식장에서 50m 정도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으로 샛길이 나오는데 1마일 정도 운전해 가면 전망이 좋은 스팟이 있다.

생선커틀릿 만드는 법

내장을 제거해준 송어를 필레를 뜬다. 손바닥 만하게 잘라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입힌 후 빵가루를 꾹꾹 묻혀 튀기면 된다. 샐러드로는 양배추를 얇게 잘라 마요네즈와 케첩을 버무려 올리면 간단하다.

LA에서 가는길=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605 N 로 갈아 타고 5마일 후 210 E 타고 베이스라인(BaseLine)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한 후 파두아(Padua) 애비뉴에서 우회전 마운틴 볼디 로드에서 우회전한 후 7.6마일 올라가면 양식장이 나온다. 양식장 주소는 6945 Mt Baldy Rd Mt Baldy.

글.사진=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