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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유타주 피셔타워(Fisher Tower)…하늘을 찌를 듯한 1000피트 높이의 수직암벽

우리 인간들이 제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강변을 해도 한낮 허망 된 공 염불에 불과한 이유는 피셔타워(Fisher Tower) 같은 엄청난 자연 앞에서 보면 무기력한 미물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2억 5000만 년 전에 생긴 이 자연 앞에서 감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함은 하나의 망발이요 노망이리라. 어느 사진사의 말로는 타워의 높이가 1000피트란다.

빌딩의 한층 높이를 대략 10피트로 본다면 서울의 63빌딩보다 40층 정도가 더 높다.

이렇게 높은 수직 암벽 덩어리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그 앞에는 찰흙을 이겨 아무렇게나 처발라놓은 기형의 암봉들이 보호막을 치고 있다. 볼수록 마음도 숙연해 지며 무언가 작은 영감이라도 하나 얻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주는 이렇게 엄청난 흔적을 만들어 놓고도 자신의 솜씨를 말 한마디 않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조그마한 그림이나 조각하나 만들어 놓고도 저 잘났다고 야단법석 요란을 떨지 않은가.

아직까지 100년간의 생로병사 굴레도 벗어나지 못한 주제니 이렇게 어마 어마한 자연을 감히 어떻게 초월할 수 있으랴. 암벽 끝을 올려다보면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어제 저녁 해 걸음에 당도했으니 대충 대충 주마간산 격으로 마치고 나왔는데 밤새 잠을 설치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여기서 끝내기는 너무나 아쉬웠다. 이렇게 먼길을 다시 오기도 쉽지 않아 다음날 새벽 1시간 정도의 길을 되짚어 올라왔다.

필경 어제 못 봤던 타이탄 트레일(Titan Trail) 뒤로 들어가면 비장의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예감은 적중했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고추가 더 맵다더니 불과 2.3마일의 짧은 코스에 이런 진 풍경이 웬 말이더냐. 물 한 방울 없는 곳에 와서 월척을 잡아 올린 셈이다.

이곳 피셔타워 전체가 연방 자연 보호 구역 안에 있는 내셔널 트레일 시스템(National Trail System)이다.

내셔널 트레일 시스템이란 1963년부터 생긴 연방 기구로 미국의 대표적인 PCT와 아파라치안 트레일 등 주위가 뛰어난 등산로와 자연 경관을 보호하는 기구이다. 여기서 관할하는 등산로만 무려 1000개에 그 길이만도 5만 마일에 달한다. 이 속에 2.3마일의 이곳 트레일이 등재돼 있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며 어찌 작은 고추가 맵지 않다고 하겠는가.

물론 내셔널 트레일 안에서는 산악 자전거나 모터 사이클은 탈수 없다. 마침 유명잡지사에서 수많은 사진사와 모델들이 나와 광고 사진들을 찍느라 야단 법석이다. 당연히 비즈니스 상혼들이 이렇게 좋은 먹잇감을 그냥 놔두겠나 싶은 곳이다.

피셔타워라 함은 언뜻 생각하기에 어부가 물고기 잡는 연상을 할만도 하지만 이는 너무나 동떨어진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샌드스톤의 검붉은 바위 계곡뿐이다.
해발 5300피트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타이탄 트레일은 1.5마일이고 끝까지는 편도 2.3마일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주차장 입구에서 서명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5개의 캠프 사이트는 물과 전기가 없으며 선착순으로 15달러 씩이다.

가는 길은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 입구에서 191번 남쪽으로 모압(Moab) 들어가기 직전 128번 동쪽으로 약 20마일 정도 올라가면 피셔타워 사인이 나온다.
우회전하여 5마일 정도 비포장도로로 올라가야 한다.

128번 길은 콜로라도강과 나란히 가는데 경치 또한 대단히 좋은 풍경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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