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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침몰·절망에서 우리를 건져 주옵소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승희 목사

할렐루야복음화대회 13∼15일 프라미스교회서
주강사는 '환난 당한'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


'2014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열리는 뉴욕·뉴저지 한인 개신교계의 최대 연합행사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가 주최하는 이 대회를 통해 임기 1년인 회장의 성적표가 주어진다.

대회에 참석하는 인원, 헌금, 강사의 설교 내용 등으로 성적표가 나름대로 매겨진다. 성황리에 열리면 회장을 비롯해 준비위원장과 임원들에게 공이 돌아간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그 책임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캠프'까지 차려 준비=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 회장은 어느 행사보다 열심을 다한다. 준비기도회를 열고 협의회에 속한 회원교회에 공문을 보내 지원금은 물론 교인들의 참석을 독려한다.

지난 5일 교회협의회가 보낸 공문을 보면 절박함이 묻어 난다. 13일 저녁 각 교회에서 열리는 금요예배(기도회) 대신 대회 첫날 집회에 참석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할렐루야대회가 예년처럼 한국에서 유명 강사를 데려오기만 해도 예배당이 차고 넘치지 않는다. 지난해 퀸즈칼리지 콜든센터에서 열린 첫날 집회 땐 반도 차지 않았다. 그래서 올핸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기도한다.

캠프도 차렸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캠프는 행사를 준비하는 임원들이 바쁠 때엔 집에 가지 못하고 밤샘을 하면서 준비하기 위해 마련했다.

회장 김승희(사진) 목사는 "대회에 참석한 분들이 얼마만큼 은혜를 받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대회 성공 여부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에게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위원장 이풍삼(한인동산장로교회) 목사의 헌신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목사는 올해 대회 주강사인 고훈(안산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환난'을 겪고 있는 요즈음 너무나 필요하고 딱 맞는 강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환난을 당하나'=올해 대회 주제는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다. 세월호 참사로 가장 큰 슬픔에 잠긴 단원고등학교가 안산에 있다. 고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바로 이곳에 있다. 안산에서도 가장 큰 교회다.

안산제일교회도 세월호 참사를 비켜가지 못했다. 교인 중 4명의 학생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때문에 고 목사는 어느 누구보다도 큰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교회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이들을 위한 특별헌금을 했으며, 참사 극복을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9일에는 1만 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 등이 교회에 모여 희생자 위로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열고 기도했다.

고 목사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안산의 눈물이여 진도의 통곡이며'란 시에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날의 침몰에서/ 오늘의 통곡에서/ 내일의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고 목사의 환난은 이번뿐 아니라 10여 년 전에도 찾아왔다. 위암·췌장암·십이지장암·임파선 전신암 진단을 받았다.

고 목사는 당시 "감사하자. 또 하나의 죽음 앞에 목회자로서 품위를 잃지 말자. 왕 같은 제사장으로 임종을 맞자"면서 "내 곁에는 주님의 교회가 있고, 수많은 양무리가 보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많은 이가 내게 있다. 때문에 그들에게 나의 약함을 보이면 안 된다"고 고백하면서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이 미약함을 보임이니라'(잠 24:10)고 스스로 위로했다.

김 목사는 "어느 누가 세월호로 겪고 있는 우리의 아픔을 고 목사님만큼 잘 치유하고 담대하게 말씀을 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번 대회를 통해 뉴욕 한인교계와 한인사회가 환난을 떨쳐버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대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다. 시간은 13·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5시30분이다.

교회협은 대회에 참석하려는 이들을 위해 차편도 마련했다. 대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30분 간격으로 플러싱 공영주차장 산수갑산, 베이사이드 BBCN은행, 잭슨하잇츠 뉴욕종합식품에서 각각 차량이 행사장으로 출발한다.

대회를 마치고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가 16일 오전 9시 플러싱 금강산연회장에서 열린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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