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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기윤실 '광야의 소리'] 대형교회 유감

"목사님, 왜 우리 교회는 크지 않을까요? 우리도 대형교회 한번 되어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섬기는 교회에 부임하자마자 던진 어느 교우의 푸념 한 마디가 제법 오래 내 마음 한편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얼마 후 새벽기도 중에 그 말이 생각나 살짝 기도로 옮겨보았다.

"주님, 우리 교회도 대형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내 기도가 농담처럼 여겨지셨는지 주님도 뼈있는 농담으로 즉각 대답하셨다. "대형교회가 되고 싶으냐? 아주 쉽다. 공동의회를 열어 교회이름을 '대형교회'로 바꾸면 된다".

제자들이 길 가던 중에 '누가 큰지'에 대해 언쟁을 벌이자, 주님은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막9:35) 다행히 주님은 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제자들의 욕구를 탓하지 않고 인정해 주셨지만, 그 욕구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세상의 논리와 전혀 달라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자신을 낮추고 끊임없이 베푸는 '섬김'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복덩어리'가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왜 그럴까. 나는 교회들이 '어떻게 해야 클 수 있는지'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규모에 현혹되어 '누가 더 큰지'를 다투고 있고, 덩치를 좀 더 키울 수 있다면 섬김 따위는 기꺼이 뒤로 미루거나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이고 큰 건물을 가져도, 세상을 섬기는 일에 인색하다면, 그 교회는 그저 '덩치만 큰' 교회일지 모른다.

우리 교회는 올 여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을 섬기는 여름학교 'H.O.P'(House of Potentials)'를 개최한다. 넉넉지 않은 교회예산에 그리 많지 않은 교인 수를 감안할 때, 100명의 아이들을 아침저녁으로 8주간 섬기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유소년 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온 교인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주님 보시기에 진정 큰 교회인 것을 알기 때문이고, 교회의 섬김만이 지금의 세상을 살릴 유일한 소망인 것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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