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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밸리 오브 더 파이어(Valley of the Fire)…불의 계곡이라 불리는 미국서 제일 큰 공원




불의 계곡이라 불려지는 밸리 오브 더 파이어(Valley of the Fire)는 라스베이거스에서 15번 프리웨이로 50여 마일 북상하면 된다. 주립공원으로서는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공원이다.

면적으로도 주립공원으로서는 미국에서 제일 넓은 공원이다. 3만4880에이커의 넓이로 1935년에 주립공원으로 선포되었으니 이미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20여 년 만 더 흐르면 100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갖게 될 공원이다.

광활한 공원 안에는 온통 붉은 기암 괴석으로 한여름에는 120도로 치솟는 열기까지 더 해 마치 온 세상이 화마 속에 묻혀있는 형국이다. 십 수년 전에는 15번 프리웨이에서 공원까지 들어가는 아스팔트를 붉은색으로 덮어 놓아 방문자들을 더욱 뜨겁게 이열치열로 만들기도 했었다.



불가마 속에서 한참 달아 오른듯한 붉은 바위들은 1억 5000만 년전 부터 붉은 모래가 풍수에 의해 붉은 바위 덩어리로 변하기 시작하여 오늘과 같은 불의 계곡으로 변모되었는데 어쩌면 하나같이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 일색이다.

마치 속이 비어있는 수세미나 골다공증 걸린 무를 연상해도 이보다 더하진 않으리라. 그것도 볼거리라고 이곳은 TV 선전이나 영화를 많이 찍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BC 300년부터 인디언들이 살았었는데 지금도 아틀라틀락(Atlatl Rock)에 계단을 밟고 올라가 보면 3000년이나 된 인디언들의 형용 문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아무 자취도 없을까. 미국 내 도처에 널려있는 인디언들의 유적들을 둘러보면 초록은 동색이래서가 아니라 너무도 마음이 아파온다.

글이 없어 역사가 없으니 그들이 받은 박해가 아무리 가혹하고 잔인했어도 그 누가 지금 항변하겠는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뺐다고 해서가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미국의 장래가 불안해서 하는 말이다.

빛이 너무 밝아도 그림자가 짙다는 말이 있잖은가.

캠핑은 공원 중앙에 있는 방문객 센터에 가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곳은 물과 전기가 없으니 식수는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등산 코스는 생각보다 참으로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고 등산 코스도 좋은 곳은 방문객 센터 옆길로 북상을 하면 있는 레인보우 비스타(Rainbow Vista)다.

화장실도 있고 피크닉 테이블도 있으며 주차장도 있다.

2마일 정도 되는 레인보우 비스타 트레일과 0.5마일의 파어어 캐년 오버룩 포인트(Fire canyon Overlook Point)까지의 등산은 이곳 공원 안에서는 제일 경치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샌드스톤 바위를 두 세 가지 색깔로 잘 조화를 시켜놓았는데 사진작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이곳에서 끝까지 북상을 하면 화이트돔 종점이 나온다. 처음에는 화이트돔을 끼고 한참 내려가면 옛날에 광산을 한듯한 다 무너진 건물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바위 계곡 속을 지나 1마일을 돌아 나오는 시닉 트레일(Scenic Trail)이다. 여름에는 그늘도 없고 상당히 더운 곳이기 때문에 더위와 사막 독성 뱀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구경이 끝난 뒤 기왕이면 동문으로 나가 후버댐으로 생긴 레이크 미드(Lake Mead)의 시원한 경치와 호반의 길을 드라이브해도 좋은 시간이 되리라.

▶안내 전화:(702) 397-208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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