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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동행하면 행복합니다!”

안식년으로 달라스 찾은 유기성 목사, 웨슬리교회 부흥회 인도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로 많은 기독교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설교자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달라스에 왔다. 그의 영성있는 설교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한국은 물론 전세계 한인 교포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왔고 최근들어 그가 매일의 삶을 글로 올리는 페이스북은 5만명 가까이의 팔로워들이 있을 정도다.

유목사의 이번 달라스 방문은 안식년을 맞아 감리교 신학대학 동문인 이진희 목사(웨슬리교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오는 29일(목)부터 6월 1일(일)까지 부흥회를 인도한 뒤 한 달간 머무를 계획이다. 수수한 남방셔츠차림에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띄며 인터뷰에 응한 유기성 목사와 따뜻한 만남을 시작했다.


- 평소 강조해 온 메시지이자 이번 부흥회 주제이기도 한 ‘예수님과의 행복한 동행’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믿음에는 두 가지 초점이 있다. 하나는 정확히 십자가의 복음을 알고 믿는 것,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영접하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 즉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말씀을 통해 지식을 증거하는 일은 잘해 왔지만, 성도들이 실제로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 깊은 교제를 나누게 하는데는 부족했다. 여기서 부딪치는 문제가 바로 삶의 문제이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자신과 분리되고 그런 성도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이 바로 한국 교회의 총체적인 문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가 강조되면 율법주의에 빠지게 된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지게 된다. 삶이 바뀌어진다. 남을 용서하게 되고 고난도 감사함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살아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크리스찬의 사명이고 주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다.

- 목사님의 설교는 담백하고 잔잔하지만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내 설교는 설교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갖고 있던 고민에 대한 것이었다. 목사의 자녀로 태어나서 어릴 때 교회 안에서 어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교회가 정말 무서웠다.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왜들 저럴까 하는 실망감과 정말 예수님이 계신걸까 하는 회의까지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들여다보니 나도 예수님을 믿지만 실제로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너무 큰 충격이고 고민이었다. 이 고민을 안고 갈급해하는 나를 주님은 가르치기에 좋으셨던 것 같다. 기도하면서 주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나와 마찬가지로 답답해 할 교우들과 함께 나누었다. 그래서 교우들이 마음에 더 다가온다고들 하는 것 같다.

-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무엇이 옳은 건가.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신앙인의 현실개입을 꺼리는 분들이나 각자의 소명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니 모두가 귀하다. 그런데 이런 입장들이 어떤게 옳으냐 그르냐에 들어가면 심각해진다. 신앙인의 초점은 균형을 잡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며 나와 다르다고 정죄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주님이 이루실 거라 믿는다.

이번에 일부 성숙치 못한 신앙인들의 대응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주님과의 연합됨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른 길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를 너무 상처를 주고 있다. 믿는 신앙인들끼리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 정치 구조와 지도층의 비윤리적 행태에 분노하는 마음이 들지만 이 모든 것에 ‘나는 빠져있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다.

- 페이스북을 통해 쓰는 칼럼의 호응이 대단하다. 페북을 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한 방법에 대해 질문해왔다. 설교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제한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내가 얻은 유익을 나누기 위해 페북을 시작했다. 매일 글을 올린다는게 쉽지 않지만 만약 하지 않았다면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놓치고 살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사람은 삶이 바뀐다. 영성일기가 그러하다. 실제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친밀한 교제가 어느 한 순간의 체험인 줄 알고 부흥회를 오시는 분들도 그걸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주님이 정말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에 의한 행동을 실제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항상 주님을 바라보고 그것을 일기로 써보라고 권한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삶의 조각들을 글로 쓰다보면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런 일기가 쌓이면 어느새 주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내가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매일 주님과 교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꼭 권하고 싶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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