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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FEMA·CalOES 구조 훈련장을 가다…"5분 안에 즉각 대응한다"

'매뉴얼대로' 신속 대처위해 훈련 반복
로컬 소방국 연계…최첨단 장비 투입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내에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온국민들이 재난 구조체계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때마침 LA인근에서 미국의 구조체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0일 열린 연방차원의 대규모 재난구조훈련장을 찾아갔다.

"시간이 생명이다. 피해를 최소화하라." 20일 새벽 5시 셔먼옥스의 LA소방국 88소방서 훈련장.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훈련장에 숨가쁜 지령이 떨어졌다. 연방정부 산하 캘리포니아지역 연합 구조전문팀인 US&R(Urban Search & Rescue)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진으로 빌딩이 무너져 건물 잔해 속에 시민들이 갇힌 상황. 수색팀은 수색견을 총 동원해 사고 현장 곳곳에 흩어진 피해자들을 찾아나섰다. 3분 뒤, 사고 피해자의 위치를 찾은 수색견 한 마리가 구조대를 향해 짖었다.



구조대는 콘크리트 잔해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원격 조종 카메라로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곧바로 드릴과 절단기를 이용해 건물 잔해 속에 깔렸던 시민을 구해냈다.

사고 신고를 받은 뒤 구조자를 병원까지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45분. 골든 시간(구조 작전 최대 허용 소요 시간)인 60분보다 15분 더 빨랐다.

구조 작업 통제관인 마이크 크래머 캡틴은 "모든 사고 및 재난 현장에서는 얼마나 신속하게 구조 작업에 착수하느냐가 피해자의 생사를 가른다. US&R은 신고를 받은 뒤 5분 안에 최초 대응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911 테러나 항공기 추락 사고 등 대규모 사고시엔 최대 15분 안에 초기 대응을 하는 게 US&R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크래머 캡틴은 또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완성도 높은 매뉴얼을 갖추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가주재난대응국(CalOES)과 연합해 실시하는 연례 훈련이다. 공식 명칭은 '2014년 서부지역 멀티 태스크 포스 훈련(MOBEX Drill)'으로 자연 재해와 각종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날 훈련에는 LA소방국과 LA카운티 소방국,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새크라멘토 소방국 등 지역 소방국 소속 구조팀들이 참여했다. 각지에서 모인 140여 명의 구조대원들은 도심 지진 현장, 항공기 추락 현장, 수중 사고 수색 현장, 건물 붕괴 현장에 투입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에 참여했다.

또 리모트 컨트롤러 항공 카메라, GPS 추적 시스템, 현장 실시간 중계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손에 익히는 과정도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FEMA의 강도 높은 훈련은 실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에 참여했던 구조대원과 민간 봉사자들이 실제 상황에서 연습했던 그대로 즉시 구조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FEMA는 주정부의 재난관리청을 지휘하고, 주 재난관리청은 카운티 재난관리팀을 지휘하는 수직 지휘체계 아래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또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피해 복구비를 지원하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주민에게는 낮은 금리로 복구비를 대출해 주기도 한다.

이런 재난 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크다. 한 예로 지난달 토네이도가 덮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포트카운티에 FEMA가 투입되자 이 지역 주민 돈 보르츠씨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EMA가 나섰으니 이제 됐다"라며 안심했다.

35명이 사망하고, 가옥 수만 채가 무너졌지만 보르츠씨는 "FEMA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피해를 줄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 현장을 찾은 에릭 가세티 시장은 본지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한국의 세월호 사고를 언급했다.

가세티 시장은 "가슴 무너지는 비극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더 확실한 구조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구현·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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