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신문 광고' 논란 일파만파
재외학자 1000여명 정부 성토 '사태 더 가열'
보수단체는 "분열 조장" 강력 반발
특히 이번 성명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가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태현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 김선미 뉴저지 라마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5명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교수 및 박사 후 과정의 학자 및 연구원 등 총 1074명의 서명자를 대신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규제철폐와 민주적 책무 부족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슬픔과 위로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한국에 만연된 부패와 부조리, 무책임으로 수백 명이 익사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세월호 침몰은 규제완화와 민영화로 인해 선주가 노후선박을 불법 개조하고 안전검사 불이행을 묵인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런 상황에서도 박근혜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경찰로 하여금 희생자 가족을 격리·감시하도록 함으로써 민주적 책무를 져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자들은 ▶생존자, 희생자와 유가족에 적극적인 치유와 정당한 배상을 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기본적인 의무임을 인식하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세월호 비극의 이유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특검과 특별법을 도입하라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를 철폐하고 안전과 공익에 관한 규정을 세워라 ▶정부는 언론통제와 감시를 멈추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라는 다섯 가지의 요구사항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지난 11일 한인여성들의 포털사이트인 '미시USA'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시USA회원들은 뉴욕타임스 광고에서 '진실을 밝혀라(Bring the Truth to Light)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과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후 미주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 등은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행동으로 동포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광고 추진 세력이 종북좌파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여기에 한국의 보수층까지 동조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호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